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6.5℃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3.6℃
  • 구름조금대구 4.7℃
  • 구름많음울산 4.0℃
  • 맑음광주 4.3℃
  • 구름조금부산 6.5℃
  • 맑음고창 2.9℃
  • 구름조금제주 6.4℃
  • 맑음강화 0.6℃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4.8℃
  • 구름조금경주시 4.2℃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은행

한은 "가계대출 증가세 당분간 이어질 것…위험 유의해야"

"작년 3분기 한국 주택가격 상승률, 미국·독일·캐나다·프랑스보다 높아"
"14년간 집값 변화율의 71%는 국내요인…최근 상승은 공급부족 우려·전셋값 때문"

한국은행은 부동산·주식 등 자산 투자(영끌·빚투), 코로나19 관련 생활고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14년간 국내 집값 변동률의 70% 이상이 수급 등 국내 요인에 따른 것이고, 최근 집값이 오른 데는 공급부족 우려와 전셋값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1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가계대출 증가 압력은 최근의 주택거래 현황,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 개인의 차입투자 증가세 등에 비춰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관련 대출 증가 요인으로는 완화적 금융여건 지속에 대한 기대, 주택 매매·전세 거래 수요, 대출 의존도가 높은 30대 이하 주택 매매거래 비중 확대 등이 꼽혔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역시 주식투자를 위한 차입수요, 코로나19 관련 생활자금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증가세가 크게 줄어들기 어렵다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한은은 "주택가격 등 자산시장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서 금융 불균형 위험 누적 가능성에 유의해 주택시장으로의 자금 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급격한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됐다.

한은은 "경제위기 후 경기회복 국면에서 자산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이번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자산가격 상승세는 빠르다"며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자산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자산불평등, 금융 불균형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 "민간부채 증가와 밀접히 연계돼 있어 향후 금융시스템과 거시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층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주택가격(2006년 1분기∼2020년 2분기 분기별)과 주가(2020년 1∼12월 주별) 변화율을 글로벌 공통 요인과 나라별 요인으로 분해한 결과, 주택가격 변화의 71%가 수급 상황 등 국내 요인으로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주가의 경우 세계 공통 요인의 영향 비중이 72%를 차지했다.

 

 

작년 3분기 한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9.3%(실거래가·공동주택 기준)로, 미국(6.0% 단독주택 기준)·독일(5.4%)·캐나다(4.8%)·프랑스(3.8%)·영국(3.0% 이상 전체 주택유형 기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우선 시장의 '공급부족' 예상이 지목됐다.

한은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감소하는 등 신규주택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신규 아파트 공급 축소, 주택가격 추가 상승 기대에 따른 매물 감소 등으로 향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전세가격 상승도 원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최근 전세가격 상승은 수도권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전세수요를 일부 매매수요로 전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른 종류 자산으로서 주식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 백신 개발 기대 등과 함께 전기전자·화학·의약품 등 수혜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충격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소수 기업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비상장기업에 집중된 사실도 배경으로 거론됐다.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