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손목터널 증후군’이라 칭하는 수근관 증후군은 40~60대 중년 여성들에게서 비교적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며, 1천 명에 1~2명 꼴로 나타나지만 환자의 대다수는 집안일을 많이 하고 손목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중년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손목에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일종의 터널인 ‘수근관’이 있다. 손목을 과하게 사용하거나 무리하면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손목에서 손가락으로 가는 수근관이 좁아지는데, 이로 인해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손목터널 증후군이다.
주로 손바닥이나 손가락이 타오르는 듯한 통증과 손과 손가락의 저림 증상, 감각 저하, 부종, 근력 약화 등의 신경 압박 증상이 나타난다. 질환이 심화될수록 엄지손가락 쪽 무지구근이 약화돼 악력이 감소하고, 손을 평소처럼 사용하기가 힘들어지며 심한 경우 잠을 자다가 통증으로 인해 깰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 초기라면 간단한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만으로 통증을 개선해 볼 수 있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와 함께 손과 손목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고, 스마트폰 사용 빈도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대부분 증상은 호전된다. 하지만 3~6개월 동안 치료를 지속해도 나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10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증상이 너무 심해서 견디기 어렵거나 손의 감각이 사라지고 엄지 손바닥 쪽 근육에 위축이 생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을 통해 손목 수근관을 넓혀주는 것이다. 절개 방법에 따라 개방적 수술과 관절경적 수술로 나뉘는데, 손바닥 피부를 2cm 정도 절개한 후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횡수근 인대를 잘라 수근관을 넓혀주는 과정으로 진행한다. 수술 시간은 10~30분 내외로 짧은 편이고, 수술 후 예후가 좋은 편이라 신경 압박으로 인한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모호하여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서 신경조직 손상의 만성화와 근육의 위축으로 감각 이상은 물론 운동 기능 장애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을 정확히 감별할 줄 아는 경험이 풍부한 수부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히 진단을 받고, 본인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신속하게 결정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글 : 가자연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근수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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