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사도세자는 타박상을 입었을까. 그는 조선시대 임금인 영조의 아들이다. 다음 보위에 오를 왕세자였으나 부왕에 의해 뒤주에 갇혀 비극으로 삶을 마감한다. 부왕인 영조의 권위적인 관심에 사도세자는 점점 움츠러들었고, 가학적이고 자학적인 모습을 보인다. 영조는 33년 11월 14일 어의를 동궁에 보냈다. 어의는 진맥을 했고, 문진에서 사도세자는 아픈 데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어의는 임금의 명임을 내세워 당귀수산(當歸鬚散)을 처방했다. 당귀수산은 어혈(瘀血)로 인한 통증과 염증 완화에 좋은 한방 제제다. 사도세자의 신체는 건강했다. 발목에 염좌가 생긴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타박상 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도세자는 어의 처방에 순순히 따랐다. 부왕인 영조의 권위에 맞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의와 사도세자가 왕에게 보고하기 위한 형식적 방법으로 선택한 당귀수산(當歸鬚散)은 전통시대에 말을 타다 떨어진 낙마사고, 곤장을 맞았을 때 등의 타박상에 처방됐다. 멍과 부기를 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 덕분이다. 현대에는 교통사고 환자에게 유용하게 처방된다.. 당귀 뿌리가 주약재인 당귀수산은 증상에 따라 적작약, 향부자, 형개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교통사고 환자에게 쓰이는 한약재 소목(蘇木)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 아열대 식물인 소목은 따뜻한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가 주산지다.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소목의 생산지를 섬나라 소방국(蘇方國)이라고 했다. 소목이라는 이름이 연유한 배경이다. 소방국은 동남아시아의 나라로 추정된다. 소방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에도 분포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무관할 듯한 이 약재가 삼국시대부터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신라에서는 소목을 관장하는 소방전(蘇芳典)이 설치됐고, 고려 정종 7년(1041)에는 대소목(大蘇木) 수입, 창왕 원년(1389)에서는 유구국(琉球國)에서 소목 600근을 받은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일본과 함께 태국, 유구국에서 소목을 공급받았다. 세종 때는 9년 동안 7만여 근이 수입되기도 했다. 다량 수입된 소목은 약재의 용도와 함께 궁중 의복, 관료 조복 염색에 유용하게 쓰였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생활속의 약재로 써왔다. 주요 약효는 행혈(行血) 개선, 지혈, 구어혈(驅瘀血), 진통, 소종(消腫), 해독 등이다. 혈액순환과 탁해진 혈액인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건강의 전제 조건은 잘 먹는 것이다. 음식과 약은 그 근본이 같다. 음식은 단순히 영양보충을 뛰어넘어 몸을 고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것이 의식동원(醫食同源)으로 약식동원(藥食同原)으로도 표현한다. 약이 되는 대표적인 과일이 복숭아다. 과육은 식용으로 섭취하고, 싸앗은 약으로 쓴다. 한의학에서는 복숭아 씨앗인 도인(桃仁)을 오인환(五仁丸) 등의 한방 처방에 유용하게 사용한다. 도인(桃仁)은 교통사고 환자 처방에 곧잘 포함된다. 도인의 주된 효과인 어혈제거와 혈액순환 촉진이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와 예방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조선의 의서인 동의보감에는 도인에 대해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쓰고 달며 독이 없다(性云溫 味苦甘 無毒)고 기술했다. 또 어혈과 혈폐(主瘀血血閉.)에 주로 씀을 설명했다. 명나라 의서인 경악전서에는 성질은 매우 쓰고, 맵고, 약간 달고, 기는 평하고, 음 가운데 양을 지니고 있다(味苦辛微甘 氣平 陰中有陽)고 소개했다. 주 적용 분야로는 어혈(瘀血), 혈폐(血閉), 혈결(血結), 혈조(血燥)와 함께 타박상(療跌撲損傷)을 제시했다. 조선 말에 쓰여진 의감(醫鑑)에도 막힌 피를 깨뜨리고 새 피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산재사고나 교통사고 등의 외상에 유용하게 쓰이는 게 홍화(紅花)다. 국화과 한해살이 잇꽃인 홍화는 붉은 꽃이다. 전통적으로 염료와 약재로 쓰였다.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꽃을 따 말린 꽃이 주된 약재로 사용된다. 또 홍화씨도 약재로 개발돼 있다. 생약명은 꽃을 말린 게 홍화(紅花), 씨를 말린 게 홍화자(紅花子)다. 홍화 열매에서 짠 기름은 동맥경화증 예방과 치료에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떨어뜨리는 홍화씨는 순환기 질환인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뼈를 튼튼하게 해 골절, 골다공증 등에 적용되기도 한다. 향약집성방 등 옛 의서에서는 어혈(瘀血) 제거와 보혈에 좋은 홍화를 혈액질환이나 심혈관질환 치료에 도움되는 약재로 설명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항암, 항염, 피부세포 증식, 항산화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염색과 약용으로 널리 쓰인 홍화는 이집트가 원산지인 약초다. 한나라 무제 때 장건(張騫)이 서역에서 가져왔고,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왕실이나 관리들 의복 염색에 중요한 재료가 되었다. 민간에서는 홍화로 혼례 때 신부 얼굴에 바르는 연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한의학 치료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불통즉통(不通則痛)'이다.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이다. 또 '기체혈어(氣滯血瘀)'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용어다. 기체(氣滯)는 기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아서 정체된 상태이고, 혈어(血瘀)는 혈액의 순환이 매끄럽지 않아서 한곳에 뭉쳐 있는 것이다. 혈액은 전신을 순환하여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수거한다. 이를 통해 기와 혈의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따라서 한방 치료에서는 기와 혈은 분리되기 보다는 한몸처럼 연결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다. 기의 흐름이 막히면 혈액 순환이 악영향을 받고, 혈이 정체되면 기의 순환도 막힐 가능성이 높다. 기체혈어는 만성피로, 손발저림, 심혈관질환, 관절통증, 피부 트러블, 소화기 장애 등 많은 증상의 원인이 된다. 인체는 질환, 노화 등으로 기(氣)나 혈(血)의 순환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다. 기체혈어를 일으키는 원인 중에 심한 타박상도 있다.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의 충격이 많이 가해진 외상이다.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등의 타박상으로 나타난 증상 치료를 위해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을 활용한다. 피의 순환을 활발하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교통사고 후에는 진통제 효과가 떨어지는 사례가 심심찮다. 이는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근육과 인대 손상(염좌)으로 인한 근긴장성 통증, 타박과 충격에 의한 신경 과민, 척추나 척추근육의 미세 손상, 극한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 항진, 근육의 뭉침 등이다. 이때는 증상 원인에 따라 근이완제나 중추성 진통제 등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 근육긴장을 완화시키는 물리치료나 도수치료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한방의 약침, 침, 뜸, 부항, 추나요법도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좋다. 교통사고 후유증 원인 중 하나가 어혈(瘀血)이다. 혈액이 정체되거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증상인 어혈은 통증을 비롯하여 만성 피로와 저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침과 약침, 뜸 ,부항 등은 염증 완화와 함께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하고, 압박된 신경을 여유롭게 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추나요법은 왜곡된 신체 구조를 바로잡고, 함께 처방된 한약재는 손상조직 회복, 신체기능 개선을 통한 전신 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 오가피(五加皮)는 굳은 근육과 예민한 신경으로 인한 통증 해소에 좋다. 근육과 관절통 완화에 효과가 뛰어나기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사슴뿔인 녹용(鹿茸)과 녹각(鹿角)은 보신(補腎), 기혈(氣血)에 좋은 한약재다. 쉬 피로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데 사슴뿔이 매우 효과적이다. 흔히 고급 보약을 생각할 때 녹용을 떠올리는 이유다. 녹용은 골화되기 전의 어린 뿔이고, 녹각은 다 자라서 각질화된 뿔이다. 교통사고 환자에게 녹용과 녹각은 유용하게 활용된다. 사고로 인한 후유증 예방과 골 등의 재생 용도로 쏠쏠하게 쓰인다. 타박상, 신경 손상, 염좌 등이 발생한 교통사고 직후에는 정형외과, 영상의학적 관점의 치료가 필요하다. 긴급한 응급조치와 치료 후 요양병원에서 재활 때는 증상과 체질에 따라 녹용과 녹각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교통사고 후에는 병원에서 계속 머물게 돼 기력이 떨어지게 된다. 전신피로와 기력저하 환자에게 녹용을 처방하면 보신, 보혈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급성 염증이 가라앉은 뒤 회복기에서 체력 보강을 위해 보조적으로도 처방된다. 요즘 한방요양병원에서는 재활치료 핵심인 조직 재생, 기능 회복, 골 융합 효능의 약재로 두루 활용하고 있다. 다만 단독 보다는 복합 처방으로 효과를 높이고 있다. 녹용 복합처방은 신경기능 정상화, 손상조직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교통사고는 다양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목과 어깨, 척추, 후경부 통증을 비롯하여 골반 뒤틀림, 근육통, 손발저림 등이 많다. 이 같은 증상은 공통적으로 근골격계 손상 회복과 강화, 뭉친 피인 어혈 제거, 소염과 진통 작용 처방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에 적합한 약재 중 하나가 우슬(牛膝)이다. 꿀풀과(莧科) 식물인 우슬은 줄기의 마디가 마치 소의 무릎처럼 생겼다. 우슬은 소의 무릎이라는 뜻이다. 약효는 뿌리에 많다. 우슬은 간(肝)과 신(腎)의 기운 보강 작용이 뛰어나다. 사고로 인해 손상된 뼈와 근육, 늘어난 인대 회복에 도움이 된다. 세분하면 회우슬은 근골격계, 천우슬은 기혈순환 작용이 두드러진다. 또 약물의 기운을 하체 쪽으로 끌어내리는 하행작용(引藥下行)과 혈액 순환 촉진, 탁해진 피를 맑게 해 어혈(瘀血)을 푸는 작용을 한다. 전반적으로 요통, 무릎 통증, 하지 무력감, 척추 통증 등의 치료에 활용된다. 특히 허리 이하 통증과 어혈(瘀血) 치료 효능이 빼어나고, 다른 약재의 효과를 더욱 높이는 촉진제 역할도 한다. 따라서 무릎과 허리 이하의 질환에 주로 처방된다. 우슬에 함유된 사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암 치료의 중심은 단순히 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전인적으로 치유하는 것입니다.” 유화승 교수의 첫마디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했다. 그는 최근 미국 다나파버 암센터(Dana-Farber Cancer Institute)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다. 이곳은 하버드 의대 부속 암센터이자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통합의학 시스템을 갖춘 기관으로 꼽힌다.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고,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또한 하버드 의대 병원에서 협진을 받으면서 보스턴 의료 네트워크의 수준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는 ‘다나파버 암센터’, ‘MD 앤더슨 암센터’,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 라는 최고수준의 3대 암센터가 있는데, 유 교수는 그 중 두 곳에서 연수를 마쳤다. 그는 13년 전인 2012년 이미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1년간 교환교수로서 연수를 마쳤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으로 간 허준>을 집필하여 베스트셀러로 등극시킨 전력이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이번 2024년 하버드 다나파버 암센터의 연수 이후 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로 간 허준>을 내놓았다.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교통사고는 후유증을 부르기 십상이다. 교통사고 직후에는 증상이 없었으나 시간이 지난 뒤 통증이 나타나는 게 후유중이다. 그러나 상당수는 MRI나 CT 촬영을 포함한 다양한 검사를 해도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는다. 이 경우는 근육이나 인대에 이상이 있는 근골격계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교통사고로 발생한 경추 염좌도 근골격계 질환이다. 경추는 7개의 목뼈로 구성되어 있다. 각 목뼈는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에 의해 분리되어 있다. 이는 유연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지만 외부의 충격을 받으면 손상에 취약하다. 차량이 충돌하면 탑승자의 경추가 급격이 앞뒤로 젖혀졌다가 다시 앞으로 꺾이게 된다. 이로 인해 목뼈 주위의 인대와 근육 손상이 발생한다. 교통사고 후 시간이 지난 뒤 목 부위의 불편함이 나타나는 이유다. 고개를 돌릴 때 목이 뻐근하고, 어깨와 등까지 통증이 확산되기도 한다. 때로는 팔 저림, 두통, 어지럼증 등의 신경계 증상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경추 염좌 치료 약재 중 하나가 두충(杜仲)이다. 약으로는 두충나무 껍질을 쓴다. 한방에서는 두충이 약한 근골을 다시 붙들어 주는 약재로 통한다. 녹용처럼 보양약(補陽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