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 없이 극도의 불안감에 압도되어 갑자기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대면서 곧 죽을 것만 같은 극단적인 공포 증세를 보이는 불안장애 증상을 ‘공황발작(panic attack)’이라고 한다.
또 이 공황발작이 언제 어디서 예기치 않게 발생할까봐 전전긍긍 늘 불안해하는 증상을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때 ‘공황장애(panic disorder)’라는 정신장애를 의심해보게 된다.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인 공황발작의 구체적인 진단 조건과 증상(DSM-5)으로는 아래와 같다. 공황발작 증상은 수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게 되며 그 사이 다음 증상 중 적어도 4가지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1. 심계항진, 가슴 두근거림 또는 심장 박동 수의 증가 2. 발한 3.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림 4.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 6. 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 7.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8. 어지럽거나 불안정하거나 멍한 느낌이 들거나 쓰러질 것 같음 9. 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10. 감각 이상(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11. 비현실감(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 혹은 이인증(나에게서 분리된 느낌) 12. 스스로 통제할 수 없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13. 죽을 것 같은 공포 |
이러한 공황발작 증상의 발생은 그 원인이 뇌에 있다. 불안 및 공포 자극은 대뇌의 편도체를 자극하고 신경내분비계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시상하부와 생명중추가 밀집된 뇌간을 흥분시키게 된다. 이로써 교감신경계 등이 과흥분되면서 호흡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불안감과 공포감이 고조되면서 여러가지 자율신경계의 병적 반응이 동반된다.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스트레스 반응을 견제하고 기억에 관여하는 뇌 속 해마는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그 기능이 저하된다. 결국 해마가 편도체와 스트레스를 제어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쾌하고 불안한 감각기억만 기억되고 재생된다.
인지적인 오류 또한 그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공황발작은 실제 어떠한 지각된 위협이 없이 불시에 나타날 때가 대부분이다. 예를 든다면 잘 자고 일어난 아침 침대에서도 공황발작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특별한 이유 없이 맥락에서 벗어나서 불안이나 공포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은 뇌의 조절체계가 적절히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왜곡되어 지각된 위협이 지나친 걱정으로 이어지고 신체감각을 극도로 예민하게 만들면서 또다시 위협적으로 지각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공포 반응이 조건화된다.
글 :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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