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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 추월한 중형 회계법인 감사시장 지배력 커져

중소 상장사 비싸고 깐깐한 빅4 기피, 중견법인 선호...감사 매출 30% 넘게 대폭 증가

 

(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신 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감사인 지정제를 통해 많은 상장사들이 중견법인에 배치되고 중소 상장사가 빅4 감사인을 꺼리면서 중견회계법인의 감사 시장 점유율이 대폭 상승해 지난해 빅4 회계법인을 추월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10위권인 중견 회계법인의 상장법인 감사비중은 36.0%로 전기(24.7%) 대비 1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빅4 회계법인은 지난해 31.0%로 전기보다 7.2%포인트 하락하며 중견법인과 비중이 역전됐다. 

 

최근 5년간 빅4 법인의 상장법인 감사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5년간 누적 감소율은 16.3%포인트에 달한다. 5년간 상장법인 수는 2081곳에서 2364곳으로 283곳 늘었으나, 빅4의 감사대상회사 수는 오히려 250곳 감소했다.

특히 중·소형 상장법인일수록 빅4 이외 회계법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컸다. 빅4가 감사한 자산 2조원 이상과 5000억원~2조원인 대형 상장법인 비중은 각각 94.7%, 66.3%인 반면 자산 1000억원~5000억원과 1000억원 미만 중·소형 상장법인 비중은 각각 26.8%, 13.8%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감사인등록제, 주기적 지정제 시행에 따른 감사인 재편 과정에서 중·소형 상장법인의 빅4 이외의 회계법인에 대한 선호 경향이 심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신 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회계 처리가 까다로워지자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빅4 회계법인을 상장사들이 선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빅4는 감사 보수가 빅4 이외의 법인보다 비싼 편이다.

신 외감법의 혜택을 받은 중견회계법인은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중견회계법인의 매출 증가를 이끈 것은 단연 감사 부문으로 나타났다. 감사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3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매출 증가를 이끌어낸 것이다.

빅4 가운데 올해 사업보고서가 유일하게 나와 있는 삼정회계법인을 보면 매출 증가율이 10.4%에 그쳤다. 감사 부문 매출 또한 전체 매출 증가율과 비슷한 9.8% 수준에 머물렀다. 중형회계법인의 성장세와 다른 면모를 보이는 것이다.

5위 회계법인인 삼덕회계법인은 2020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18.9% 늘어난 14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세무자문과 경영자문 부문 매출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감사 부문 매출은 38.7% 늘어나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대주회계법인은 감사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40.5% 증가해 전체 매출이 27.6% 늘어난 1126억원으로 집계됐다. 감사 부문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한울회계법인 매출은 전년보다 28.5% 늘어났다. 한울의 감사 부문 매출은 무려 50.5% 증가세를 보였다. 세무자문과 경영자문이 각각 6.5%, 21.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회계법인 매출은 29.8% 증가한 666억원을 기록했다. 감사 부문 매출은 35.9%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빅4 이외 중형회계법인들도 등록 요건을 준수하는지, 감사품질이 유지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향후 회계법인의 감사품질 결과를 지정제에 반영하는 방식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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