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맑음동두천 6.4℃
  • 구름많음강릉 6.1℃
  • 연무서울 7.3℃
  • 맑음대전 9.7℃
  • 맑음대구 10.2℃
  • 맑음울산 11.1℃
  • 맑음광주 9.1℃
  • 맑음부산 13.2℃
  • 구름많음고창 7.9℃
  • 구름많음제주 11.1℃
  • 맑음강화 6.1℃
  • 맑음보은 7.8℃
  • 구름조금금산 8.4℃
  • 구름조금강진군 10.2℃
  • 맑음경주시 10.3℃
  • 맑음거제 11.8℃
기상청 제공

빅4 회계법인 추월한 중형 회계법인 감사시장 지배력 커져

중소 상장사 비싸고 깐깐한 빅4 기피, 중견법인 선호...감사 매출 30% 넘게 대폭 증가

 

(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신 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감사인 지정제를 통해 많은 상장사들이 중견법인에 배치되고 중소 상장사가 빅4 감사인을 꺼리면서 중견회계법인의 감사 시장 점유율이 대폭 상승해 지난해 빅4 회계법인을 추월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10위권인 중견 회계법인의 상장법인 감사비중은 36.0%로 전기(24.7%) 대비 1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빅4 회계법인은 지난해 31.0%로 전기보다 7.2%포인트 하락하며 중견법인과 비중이 역전됐다. 

 

최근 5년간 빅4 법인의 상장법인 감사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5년간 누적 감소율은 16.3%포인트에 달한다. 5년간 상장법인 수는 2081곳에서 2364곳으로 283곳 늘었으나, 빅4의 감사대상회사 수는 오히려 250곳 감소했다.

특히 중·소형 상장법인일수록 빅4 이외 회계법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컸다. 빅4가 감사한 자산 2조원 이상과 5000억원~2조원인 대형 상장법인 비중은 각각 94.7%, 66.3%인 반면 자산 1000억원~5000억원과 1000억원 미만 중·소형 상장법인 비중은 각각 26.8%, 13.8%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감사인등록제, 주기적 지정제 시행에 따른 감사인 재편 과정에서 중·소형 상장법인의 빅4 이외의 회계법인에 대한 선호 경향이 심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신 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회계 처리가 까다로워지자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빅4 회계법인을 상장사들이 선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빅4는 감사 보수가 빅4 이외의 법인보다 비싼 편이다.

신 외감법의 혜택을 받은 중견회계법인은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중견회계법인의 매출 증가를 이끈 것은 단연 감사 부문으로 나타났다. 감사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3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매출 증가를 이끌어낸 것이다.

빅4 가운데 올해 사업보고서가 유일하게 나와 있는 삼정회계법인을 보면 매출 증가율이 10.4%에 그쳤다. 감사 부문 매출 또한 전체 매출 증가율과 비슷한 9.8% 수준에 머물렀다. 중형회계법인의 성장세와 다른 면모를 보이는 것이다.

5위 회계법인인 삼덕회계법인은 2020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18.9% 늘어난 14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세무자문과 경영자문 부문 매출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감사 부문 매출은 38.7% 늘어나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대주회계법인은 감사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40.5% 증가해 전체 매출이 27.6% 늘어난 1126억원으로 집계됐다. 감사 부문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한울회계법인 매출은 전년보다 28.5% 늘어났다. 한울의 감사 부문 매출은 무려 50.5% 증가세를 보였다. 세무자문과 경영자문이 각각 6.5%, 21.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회계법인 매출은 29.8% 증가한 666억원을 기록했다. 감사 부문 매출은 35.9%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빅4 이외 중형회계법인들도 등록 요건을 준수하는지, 감사품질이 유지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향후 회계법인의 감사품질 결과를 지정제에 반영하는 방식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