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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슈체크] 내년 IPO 대어들, ‘유동성‧투심위축’ 이겨내는 묘수는?

LG에너지솔루션‧현대엔지니어링 등 상장 계획 속속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에서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나와 선전한 가운데 내년에도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마켓컬리, SSG닷컴, CJ올리브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등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적격 확정 판정을 받았다. 빠르면 이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1월 중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초대어’로 꼽힌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약 75조~80조원 정도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공모 규모는 10조~15조원 사이로 예상되는데, 역대 최고 수준이던 삼성생명의 4조9000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를 넘어선다. 당초 업계는 회사 몸값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제너럴모터스(GM)사의 전기차 화재에 따른 리콜 충담금이 발생하며 기대치가 다소 떨어졌다.

 

마켓컬리는 해외 상장을 계획했으나, 세금 이슈 등에 따라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장은 마켓컬리가 5조~7조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마켓컬리 운용사인 컬리가 내달 중 상장신청서를 거래소에 내고 내년 4~5월께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영도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 주관사로 정했다. CJ올리브영의 주요 주주명단에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11.09%) CJ제일제당 부장, 장녀인 이경후(4.27%) CJ ENM 부사장 등 오너 일가 3세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만약 CJ올리브영이 IPO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구주 매출을 CJ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 중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종잣돈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지난 3월 글랜우드PE로부터 4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내년 IPO 대어로 지목된다. 올해 건설주가 대부분 호황이었고, 내년 대선이 있는 만큼 향후 부동산 정책에 따라 추가 상승을 노려볼 수 있어 시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를 10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한 계열사이므로 상장 이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움직임도 있을 수 있다.

 

SSG닷컴은 2018년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고, 2019년 주식회사 신세계몰을 흡수하며 몸집이 커졌다. 최근 내년 상장을 목표로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SSG닷컴은 네이버쇼핑,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롯데온에 이어 국내 5위 온라인 쇼핑몰로 등극했다. 10조원 안팎으로 기업가치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을 주관사로 성장하며 내년 상장 계획을 알렸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내년 상장시 기업가치가 20조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외 물류센터와 사무용 빌딩에 간접투자하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도 내년 상장을 준비중이다. 최근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 머무르자 내년 새로운 투자 대안처로 리츠가 꼽히고 있는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역대급 유동성에도 주가침체…기업가치 산정 전략?

 

그렇다면 내년 IPO를 앞둔 기업들은 올해 흥행에 성공한 대어들과 같은 흥행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전망이 아주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올해 하반기 들어 투심이 냉각되면서 공모가를 하회하는 주가도 속속 등장했다. 롯데렌탈이 코스피 사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는 가격에 거래됐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에 주식 시장이 더욱 얼어붙는 형국이다.

 

코스피 지수는 최고 3300선까지 오르다니 최근 3000선 아래로 다시 곤두박질쳤다. 국내 종합주가지수인 코스피는 상장된 종목들의 주식 가격을 종합적으로 표시한 수치로, 시총과 코스피 지수는 비례한다. 올해 IPO에 20조원 이상의 역대급 유동성이 유입됐으니, 지수 역시 그만큼 올라야 하지만 되려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한 종목에서 손실을 복 있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내년에는 올해만큼의 유동성 유입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올해 유동성 유입을 이끈건 개인투자자들이었으나 이미 ‘빚투’로 인한 손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가 지난해 말 대비 4조3700억원 늘어난 23조5700억원이었다.

 

이런 상황에 내년 IPO를 앞둔 기업들은 올해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해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기업가치 보수적 산정으로 공모희망가가 다소 낮게 측정되더라도 향후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집중될 경우 최종 공모가는 높아질 가능성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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