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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6 (목)


[단독] “암·생식기능 장애 경고 누락”…풀무원, 美서 ‘납 노출’ 소송 위기

캘리포니아주 ‘납 노출’ 위반 사전 통지 6건
두부‧만두‧식물성 스테이크까지…주력 제품 총망라
美 핵심 계열사 3곳 직격탄…현지 유통망까지 불똥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바른먹거리’를 앞세워 미국 두부 시장 1위에 오른 풀무원이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중금속인 납(Lead) 관련 경고문 누락 의혹으로 줄소송 위기에 처했다. 건강과 친환경을 내세워 현지 대체육·두부 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정작 엄격한 환경 규제 리스크를 통제하지 못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5개월 새 6건 피소 통지…美 주력 라인업 '비상'

 

16일 캘리포니아주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9월부터 2026년 2월 사이 풀무원의 미국 계열사를 상대로 ‘법안 65호(Proposition 65) 위반 60일 사전 통지’ 6건(수정 통지 1건 포함)이 연이어 접수됐다. 암과 생식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독성 물질 노출 위험을 경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통지 후 60일 내 리콜이나 경고문 부착 등 시정 조치가 없으면 정식 민사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통지인에는 풀무원의 미국 핵심 계열사 3곳(Nasoya Foods USA, Pulmuone U.S.A., Pulmuone Foods USA)이 이름을 올렸다. 타깃은 미국 사업을 이끄는 주력 제품들이다. 2025년 9월 산수이(San Sui) 두부 2종을 시작으로, 11월에는 ‘플랜트스파이어드(Plantspired)’ 브랜드의 식물성 만두, 2026년 1월에는 마늘·허브 두부 바이트와 식물성 스테이크 등이 줄줄이 도마에 올랐다. 통지서들은 공통으로 ‘제품 섭취에 따른 납 노출 위험’을 적시했다.

 

 

◆ 합의금 낸 제품 또 타깃…컴플라이언스 ‘구멍’

 

무엇보다 과거 합의금을 지불하고 무마했던 제품이 또다시 소송 타깃이 되면서, 풀무원의 현지 준법 감시(컴플라이언스) 시스템에 구조적 허점이 노출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해 3월 플랜트스파이어드의 ‘코리안 BBQ 맛 식물성 스테이크’ 제품에 대해 동일한 위반 통지를 받았다. 당시 회사는 2만 1000달러를 원고 측에 지급하는 사적 합의로 사태를 수습했다.

 

하지만 불과 10개월 뒤인 올해 1월, 다른 원고 단체가 해당 스테이크 제품을 재차 문제 삼았다. 캘리포니아주 유권 해석상 법원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개별 합의는 제3자의 추가적인 문제 제기를 차단하지 못한다. 한 번 약점이 노출된 제품이 현지 법률 단체들의 반복적인 타깃으로 전락했음에도, 회사가 근본적인 방어 장치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유통사까지 불똥…“수출 실무 간과”

 

캘리포니아주가 규정한 납의 생식 독성 경고 기준점은 하루 0.5µg이다. 규제 목적이 다르긴 하나,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미국 연방식품의약국(FDA)이 설정한 가장 엄격한 어린이 납 섭취량(하루 2.2µg)보다 4.4배나 낮다. FDA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경고문 부착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지 유통망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연쇄적인 경고 통지 자체가 치명적인 잠재 리스크다. 특히 이번 피통지인 명단에는 랄프스(Ralphs), 알디(Aldi) 등 풀무원 제품을 판매하는 현지 대형 소매점들이 포함됐다. 소송 압박에 부담을 느낀 마트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매대 진열을 축소하거나 제품 발주를 중단할 경우, 풀무원의 현지 시장 장악력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사전 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코트라(KOTRA)와 한국무역협회 등은 캘리포니아에 제품을 공급할 경우 유통망 전체가 법안 65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꾸준히 경고해 왔다. 경고문 부착을 비롯해 고위험 원재료의 공급망 다변화 등 수출 기업이 대비했어야 할 실무적 리스크를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번 60일 통지는 특정 로펌이 제기한 사전 통지 절차로, 실제 법규 위반 여부가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전문가를 통해 자사 제품의 납 검출량이 기준치 대비 10배가량 낮은 안전한 수준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원고 측에 회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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