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5℃
  • 맑음강릉 3.8℃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5.0℃
  • 맑음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7.4℃
  • 구름조금강화 -1.2℃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사회보험

[데스크 칼럼]공무원연금 개혁과 국민연금 패키지 합의...누구를 위한 합의인가?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여야 공무원연금 실무기구가 마련한 공무원연금개혁 단일안이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위의 논의를 거쳐 3일 최종 확정,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개혁 합의 내용에 공적연금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을 50%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 되어있어 공무원들보다는 일반 국민연금 수급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을 확대한다는 합의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화 되기 까지의 길은 험난해 보인다. 

서로 합의했던 여야 당사자들의 해석의 차이도 다르고 정부에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 합의한 내용이 법으로 확정되면 2028년 이후 국민연금 수급액이 현재보다 25%더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더 받으려면 국민연금을 더 내거나, 정부가 세금으로 메워주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 이러다가 연금 고갈시기를 앞당기는 말도 안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겉으로 보기에는 공무원연금을 깎아 국민연금을 지원하는 형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림없는 계산법이다.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주요 골자는 현행 7.0%인 연금 기여율(공무원들이 내는 보험료율)이 5년에 걸쳐 9.0%로 오른다. 현행 7.0%인 기여율이 내년에 8.0%로 높아지고, 이후 4년에 걸쳐 매년 0.25%씩 상승한다.  또 공무원들이 받는 연금 지급율(연금액을 결정하는 수치)은 현행 1.90%에서 20년 후 1.70%로 내려간다. 처음 5년 후에는 1.80%에서 1.79%로 낮아지고, 다시 5년이 지나면 1.74%로 내려간다. 이후 마지막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70%까지 떨어진다.

이럴 경우 월 평균 3백만 원을 받은 30년 재직 공무원은 매월 내는 돈이 기존 21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느는 반면, 받는 돈은 171만 원에서 153만 원으로 줄게 된다.

특히 공무원연금 합의 항목에 곁다리로 추가한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을 50%로 확대하도록 한 부분이 앞으로 분란의 소지가 가장 큰 부분이다. 합의안을 보면 공적연금의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기구를 8월 까지 운영하고 9월 정기 국회에서 입법 처리키로 했다. 이에 필요한 내용들을 오는 6일 정기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함께 입법처리 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당ㆍ정ㆍ청간 큰 쟁점으로 부각될 공산이 크다.

이번 합의안에서 의견이 모아질 수 있었던 것은 향후 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차원에서 실무기구를 가동하여 지속적인 노후생활 안정에 협력하겠다는 여야의 의지에서 얻어진 결과로 보여진다. 그러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국민연금 수급자인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공무원 단체와 공무원 노조가 강력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야당의 쌍끌이 작전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을 50%로 확대하게 되면 한달 평균 소득액이 300만원인 근로자의 경우 현행대로라면 2028년 이후 국민연금 월 수급액이 120만원이나 대체율이 조정되면 30만원이 추가되어 150만원을 받게 된다.

그리고 공무원연금개혁 합의 내용이 발표 됐음에도 공무원노조원들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개악 이라며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기회에 연금부분을 양보했으니 정년연장 등 여러 가지 얻어낼 것은 최대한 얻어내자는 취지로 보인다.

국민연금제도의 변경은 국민적 동의와 사회적 합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데 정부는 올해 부가감세 서민증세로 곤혹을 치뤘고 정부의 조세재정 상태도 그리 녹록치 않다. 지난 2007년도에 어렵게 40%까지 내린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아야 할 판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더욱 곤혹스러워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내년에는 총선까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상호 조율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정치권이 각종 제도나 정책에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리고 있다. 필요에 따라 수시로 만들었다 없애고를 반복하는 모습이 국민들을 지치게 한다. 나라의 운명을 책임질 국회에서 거시적인 정책이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양은냄비 물 끓듯이 즉흥적이다.   

한편, 납세자연맹은 이번 합의안에 대해 ‘공무원연금개혁은 흉내만 내고 국민연금을 끌어들여 경제파탄만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어쩌면 이러한 모든 정책들이 부메랑이 되어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들이 될 수도 있다. 즉 국민들이 세금을 더 내서 메우는 수 밖에 없다는 예기다.
 
결국 갈 길이 험난한 국회에 또 다른 쟁점 거리가 추가된 셈이다.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세월호 사건, 연말전산 문제, 각종 세금인상, 경남기업 성완종 사건 등으로 국민들은 피로감에 찌들어있다. 그러나 공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경전을 벌이는 국회의원들의 투쟁은 지칠줄을 모른다. 누구를 위한 투쟁인가,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국민들이 보내준 국회인데 과연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인지 가끔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