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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고강도 구조조정 흥국화재, “최고의 명퇴조건…매각설은 뜬소문”

— 한창 일할 나이, 법인영업부 축소, 계약기간 남은 임원 해촉도 매각설 근거
— 흥국화재, “대주주와 무관, 불황속 경영합리화 차원…명퇴조건 나쁘지 않아”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손해보험 업계 법인세 납부전 영업이익 순위 9위인 태광그룹 흥국화재(대표이사 임규준)가 지난해말 오너 이호진 회장의 만기출소 이후 임직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서 회사 관계자들은 물론 같은 업계 종사자들도 술렁이고 있다.

 

재무상태를 개선해 회사를 매각하려는 차원이라는 설이 돌고 있지만, 회사측은 “금리상승기 등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불황에 대비해 인건비 축소와 조직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이라며 “회사 매각설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좋은 조건의 명예퇴직 조건이라서 외려 직원들이 더 좋아했다”고 해명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2일 “흥국화재 대주주들이 화재보험사 건전성지표가 나빠진 것을 바로 잡고 인건비 축소 등 각종 재무적 조치를 통해 채산성을 높여 좋은 가격에 회사를 팔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본지에 제보했다.

 

이 제보자는 “흥국화재의 경우 임직원 1000명 중 170명을 최근 명예퇴직 등으로 내보냈는데, 감원에 저항한 직원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 본부로 발령을 내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제보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작년부터 최근까지 별다른 노동법제상 저촉받지 않는 임원 18명 중 16명을 그만두게 했는데, 이 중에는 계약상 임기가 남아 있는 임원도 포함돼 있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실제 흥국화재는 화재보험사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악화 책임을 물어 해당 임원들을 해임했다. 지난 3월말 기준 흥국화재의 RBC율은 금융감독원 권고치 150%에 못미치는 146.65%로, 전년 대비 8.7% 하락했다.

 

제보자는 “흥국화재는 주로 연령대에 걸맞는 간부 직책에 이르지 못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등 퇴사를 권고, 2년6개월치 연봉에 직급별 위로금을 주고 감원을 성사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퇴 등 회사측의 퇴사 권유를 거부하는 사람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 본부로 발령을 내서 자진 퇴사를 유도했으며, 8개 법인영업부를 3개로 축소한 것을 보면 계속 사업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1976년생보다 나이가 많고 근속 15년 이상이면 감원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 일할 40대 중후반의 직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무리한 구조조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법한 정황이다.

 

흥국화재측은 그러나 전혀 개연성 없는 ‘매각설’ 프레임을 근거로 한 잘못된 제보이며, 일부 내용은 터무니 없이 왜곡돼 오해 소지를 바로잡지 않으면 법적 조치도 취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펄쩍 뛰었다.

 

흥국화재 기획실 관계자는 2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회사 정원이 1300명에 이르고, 대외비 사항이라 정확한 인원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에 퇴사한 인원도 정원의 20%에 크게 미치지 않는다”면서 일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본지 확인 결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흥국화재 1분기보고서상 정규직 근무자는 1120명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태광그룹 대주주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마치 그룹차원에서 매각을 하려고 한다는 주장은 완전히 사실을 오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특히 “고금리 기조 등 손보업계 경영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명예퇴직자들에게 퇴직금 외에 2년치 연봉 상당액 2억5000만원과 5000만원의 퇴직위로금까지 지급하는 조건”이라며 “20년차인 나도 퇴직을 고민할 정도로 좋은 조건이라서 크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본지가 “이번 구조조정에서 총 8개 법인영업부를 3개로 감축한 부분을 낮은 사업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고액연봉의 부서장을 축소한 것은 맞지만, 전체 영업부서 기능은 더 효율적으로 재편한 합리적 구조조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매각설’을 전제로 한 접근을 극구 부인했다.

 

제보자는 “흥국화재는 앞서 사모펀드를 통해 인수한 쌍용화재 출신들 위주로 감원 대상자를 선정, 기존 조직의 반발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만기 출소하면서 연초 금융계열 핵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이호진 회장이 직접 지분을 갖고 움직이는 태광그룹 핵심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사장에 임형준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언론인(매일경제) 출신 임규준 전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각각 새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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