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수교 기자)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흥국생명의 조기상환(콜옵션) 미행사로 국내 금융시장 신뢰가 하락하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부도 위험이 급등하고 있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국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 평균이 75bp(100bp=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2bp)과 비교하면 3배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CDS프리미엄이 높으면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다고 해석한다.
국내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은 올해 상반기 50bp대로 상승했다가 8월 30bp대로 떨어졌지만 9월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KB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22bp에서 지난 4일 75bp로, 신한금융은 24bp에서 73bp로 각각 올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둘 다 22bp에서 77pb로 뛰었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부도 위험이 높아진 이유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꼽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은행 차주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지주의 CDS 프리미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지난 9월 레고랜드 사태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가 벌어진 이후 최근에는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 미행사를 발표하면서 국내 금융시장 신뢰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기업들의 채권이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수 있도록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주기를 서로 겹치지 않게 조절하기로 했다. 또 흥국생명은 예정대로 오는 9일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을 행사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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