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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전주기 줄곧 유익한 참나무처럼…임성빈 전 서울국세청장의 후반전

— 서초동 윤대통령 사저 인근에 세무법인 골든오크 세워 대표세무사로 새출발
— 국세청 재직 때 세무조사, 법인, 심사 등 핵심경력 두루거쳐…괜찮았던 관운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그 어렵다는 행정고시 합격(37회) 후 스물 여덟살부터 국세청 간부로 무려 29년을 일하다가 지난 7월 명예롭게 퇴임한 임성빈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기자에게 세무사 개업소식을 알려왔다.

 

문자로 보내온 개업 인사장에는 “다양한 세정 경험을 바탕으로 납세자 권익 보호와 국제행정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임성빈 전 청장은 실제 다양한 핵심 보직을 두루 맡았었다. 특히 지난 7월 두터운 관복을 벗을 때까지 최근 몇년간은 유독 맡은 보직이 화려했다.

 

우선 2021년 7월부터 역임한 서울지방국세청장 자리는 대대로 국세청장으로 영전하는 자리다. 1급 고위공무원만 맡는 부산지방국세청장, 개별 기업과 특정 업종을 울리고 웃기는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자리는 국세청 최고의 엘리트들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이른 바 '’꿈의' 보직들이다. 

 

무엇보다 비정기 세무조사를 총괄하는 국세청 특수부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국장은 재계에서 회계나 세금 업무를 하는 임원들이라면 프로필까지 달달 외우고 다닐 정도로 서슬 퍼런 직함이다.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난 임성빈 전 청장은 관운이 나쁘지 않았다. 부이사관까지는 실력과 뚝심으로 승부했고, 고위공무원단이 될 무렵 부산 연고인 문재인 대통령 집권으로 운좋게 요직을 두루 거칠 수 있었다.

 

단지 지역 연고 덕분만은 아니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임 전 청장은 정권과 상관 없이 법인세와 세무조사, 행정심판・소송 등 조세 불복 분야 등 국세청 핵심 업무를 빠짐 없이 섭렵했다. 

 

국세청내 소문이 난 기업 세금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이유다. 조세심판원(옛 국세심판원) 조사관실에서도 근무, 공격과 수비 환경을 통찰하는 내공을 쌓았다. 대형 로펌이나 회계법인, 대기업 최고재무담당자들이 그의 프로필을 외우고 다닌 이유다.

 

그런  임 전 청장이 독립된 세무법인을 세워 대표 세무사를 맡았다. 대형로펌이나 대형 회계법인은 고위 공직자 퇴임 후 3년 정도 취업 제한이 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정말 스스로의 힘으로 세무법인을 키워보려는 것인지 가리는 게 중요해 보이진 않는다. 

 

세무법인 이름이 ‘골든오크(Golden Oak)’로 독특하다. 황금빛 참나무? 임 전 청장에게 작명의 내막을 물었다.

 

임 전 청장은 “골든오크는 제일 오래되고 번성하는 종류의 참나무를 뜻한다”고 답했다. 그는 "세무법인과 고객들이 같이 번창하고 오래 가는 관계가 되길 기원하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참나무의 일종인 신갈나무는 살아 생전 최대의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나무로 유명하다. 죽어서는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땔감의 대명사다. 강하게 오래 타는 숯은 바로 이 참나무로 만든다. 임 전 청장이 참나무 명문가의 생애 전주기를 닮고 싶어할 만한 대목이다. 

 

그가 새로 세무법인을 낸 곳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근처. 윤석열 대통령이 엇그제까지 거주하던 아크로비스타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멀지 않다. 유명 브랜드의 커피숍이 있는 건물 7층에 그의 일터가 있다. 공교롭게 그가 이 마을에 나타나자 대통령이 이사를 갔다.

 

임 전 청장은 하루종일 손님을 맞는 방식의 이른 바 '개업소연'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 때나 들러 차 한잔, 밥 한끼 먹는 방식으로 개업을 알리기로 했다. 

 

거물급 인사들이 즐비한 동네, 기가 사뭇  '쎈 ' 이 마을에 세금 베테랑이 자리를 잡았다.  공수가 뒤바뀐 포지션에서 참숯처럼 뜨겁고 오래 인생 후반전을 불태울 채비를 막 마쳤다.

 

그의 첫 골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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