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8.5℃
  • 맑음서울 5.1℃
  • 구름조금대전 6.3℃
  • 맑음대구 8.0℃
  • 맑음울산 8.8℃
  • 맑음광주 6.8℃
  • 구름조금부산 8.5℃
  • 맑음고창 4.9℃
  • 구름많음제주 8.7℃
  • 맑음강화 2.4℃
  • 맑음보은 4.4℃
  • 맑음금산 5.4℃
  • 구름조금강진군 7.2℃
  • 맑음경주시 7.7℃
  • 맑음거제 5.7℃
기상청 제공

[김수철 교수의 병의원 경영 컨설팅 ③]

병의원 경영은 미션과 비전에서 시작한다

사막을 빠져 나오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고 한다. 낮에는 자고 밤에 일어나 북극성만 보고 걷는 것이다. 낮에 태양을 보고 걷게 되면 결국 며칠 전에 출발한 그 자리로 되돌아 올 위험이 크다고 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방향을 변경하는 것이다. 결국 뜨거운 낮에 고생만 하다가 지쳐 쓰러진다. 

이 이야기는 병의원들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병원장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우리 병원을 알릴 수 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온라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구분하면서 바이럴 마케팅에 대해 몇 시간을 설명할 수 있는 원장들도 주변에 많다. 
  
CS 교육, 프로세스 관리, 통계적 품질관리 나아가 회계학 전문 용어인 ABC(Activity Based Costing, 활동기준원가)나 BSC(Balanced ScoareCard, 균형성과표)를 통해 병원의 성과를 개선하고 싶다는 병원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경영 기법들이 과연 병원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다. 우선은 다른 산업 분야에 성공했던 모형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대로 가져와 실행하기 때문에 실패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잘 준비를 해도 대부분 실패를 하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미션과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사막을 빠져 나오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하고 성실히 걸었다 해도 못 빠져 나온 이유는 방향성, 즉 일정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북극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걷지 않고 아침에 뜬 태양,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석양 등 여러 가지를 목표로 하여 걸어서는 결코 사막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다. 
  
병원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만난 고객의 불만에 이렇게 움직이고, 또 다음 달에 만난 고객의 항의에 이렇게 바꾸고 하면 결국 출발선으로 돌아온다. 1년 동안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해피콜(진료 후 불만족 사항을 확인하는 전화)을 실시하고,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반영했지만 결국 또 다른 불만이 들려온다. 어떤 미션이나 방향성 없이 주변에서 효과가 있다는 경영 기법들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미션(Mission)이란 존재의의이다. 우리 병원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다. 예를 들어서 개원을 하고자 하는 건물에 이미 치과의원이 2개 들어와 있다고 하자. 내가 이 건물에 치과를 하나 더 개원하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인가가 다른 좀 더 우수한 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신 교정 기술을 갖고 있다든지 임플란트를 대체할 신기술을 갖고 있다던지 하는 뭔가 차별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치과의 미션은 최신 치의학 기술로 환자의 고통을 덜겠다는 미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북극성과 같은 미션이라는 잘 변하지 않는 방향성이 잡힌 다음에는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는다. 흔히 비전(Vision)이라고 말하는데 연도별로 구체적 수치를 목표로 잡는다. 4년전부터 "Vision 2020" 이라는 비전이 의료계에도 유행이었는데 2020년까지 어떤 것을 해 내겠다는 것이다. 2020년까지 신기술로 서울 북동부 지역에서 최대 환자수를 기록하겠다 또는 치과의사 30명의 치과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 등 다양하다. 또는 구체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환자들이 완치할 때까지 믿고 맡기는 치과가 되겠다는 비전도 가능하다. 
  
이렇게 목표가 생기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계속 유지하려면 연구와 교육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병원은 아니지만 임상 데이터로 계속 우수한 논문을 내고, 특허도 등록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최대 환자수를 기록하기 위해 마케팅도 필요할 것이다. 단순히 인터넷이나 SNS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을 할 수도 있고, 봉사활동을 통해 홍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된 메시지는 신기술을 어떻게 만들어 왔고 이를 통해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단순히 다른 업계에서 또는 다른 병원에서 성공한 기법들을 모아 놓았다고 해서 훌륭한 경영이 될 수는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꿈과 목표가 있고 이를 뒷받침할 전략을 만든 다음 비로소 경영 기법을 찾아도 늦지 않다. 그러나 많은 병원들이 주객이 전도가 되어 구성원들 간에 어떤 합의나 공감대 없이 여러 가지 기법들에 투자를 하여 성과가 잘 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다. 이런 병원이라면 먼저 구성원들이 모여 미션과 비전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