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0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기상청 제공

민주 김영환, 국세청에 노태우 일가 탈세제보…불법정치자금 환수법 추진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탈세제보서’가 제출된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정)은 오는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6공화국 시절의 불법 정치자금에 관한 상속세 부과 등 과세 조치를 촉구하는 탈세제보서를 제출한다고 26일 밝혔다.

 

탈세제보가 들어갔다고 해서 국세청이 반드시 세무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

 

그러나 증거가 명백한 사실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다.

 

최근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관장(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간 이혼소송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내 김옥숙 여사가 작성한 904억원 상당의 비자금 메모가 증거로서 인용되었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은 불법 정치자금 4600억원을 시인했으나, 1997년 대법원에서 확정된 추징금 2628억9600만원 정도다. 나머지 2000억여 원은 밝혀내지 못했는데, 이번 이혼소송에서 그 일부가 드러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세청은 이에 대해 원칙론만 내세웠을 뿐 실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고 알려진 바는 없다.

 

실제 강민수 국세청장은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시효가 남아 있고 확인만 된다면 당연히 탈세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말하였으나, 김 의원이 이와 관련 국세청에 보낸 16개 서면질의에 대해선 2~3줄의 형식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김 의원은 ‘김옥숙 여사의 메모에 기록된 904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은닉하다가 가족들에게 사전 증여했거나, 사망 후 상속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혼소송에서 쟁점이 된 300억원은 그 일부로, 금전채권 형태로 여전히 존재하며 명백히 상속재산에 포함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이 상속재산에 포함될 경우 상속세 부과제척기간이 남아 있어 과세에도 문제가 없으며, 김옥숙 여사 메모에 따르면, 이번 이혼소송에서 나온 300억원 외에도 여러 채권, 금고 등 총 904억원의 은닉재산이 있음이 포착된다.

 

김 의원은 “전두환 씨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미납추징금 규모가 922억원에 달하는 마당에 손자 전우원 씨의 고발과 뉴스타파 등이 밝혀낸 숨겨진 재산이 밝혀졌는데도 추징이 안 되고 있다”라며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철저한 탈세조사는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천 리 길의 첫걸음이자, 미래 세대에게 정의로운 역사를 물려주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친일반민족 행위를 방치한 결과가 오늘날 친일부역자 뉴라이트세력을 키웠듯이, 헌정질서 파괴범죄에 대한 올바른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극적 역사 왜곡이 반복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 의원은 군사정권 불법 정치자금 청산을 위해 증여 시점과 관계없이 1년의 증여세 특례 부과제척기간을 적용하는 국세기본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격동과 혼동을 이기는, 통통정정기기직직학학(統統政政企企職職學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작년 12월에 느닷없이 터진 비상계엄, 그리고 탄핵, 대선, 그에 따라 벌어진 국민 간의 분열과 혼란은 그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격동의 아수라장으로 내몰리게 했다. 이 여파로 경제는 곤두박질, 어려워진 민생과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모든 국민들의 마음 속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새까맣게 타고 들었다. 누구를 만나던 정치 얘기 끄집어내면 서로 얼굴을 붉히고 가족 간에도 정치 얘기로 언쟁이 높아지고 사람들 간의 교류가 화기애애보다는 앙앙불락의 분위기가 드세다. 드디어 새로운 정치권력을 선택하기 위한 대선의 여정이 바야흐로 끝나 엄정한 국민들의 선택에 따라 새정부가 들어섰다. 새정부의 과제는 무엇일까? 독립투사인 김구 선생은 평소 얘기한 나의 소원으로 첫째 독립, 둘째도 독립, 셋째도 완전한 독립이라 천명했다. 이 시국에 우리 국민들의 소원도 첫째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안정된 민생이라 천명하고 싶을 정도로 국민들 개개인의 생활안전과 소득이 대내외적의 변수로 인해 앞날을 가름하길 힘들 정도로 암울하다. 온갖 학자와 정치가들이 짖어대는 경제회복의 전략을 보면 하늘의 뜬구름 잡는 미사여구의 입방아에 불과하다. 필자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