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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융위, 금융지주 등 업권별 CFO 소집…건전성·유동성 재점검

시장안정 당부 릴레이 회의…해외 투자자와의 소통 강조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폐기 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고조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사들과 릴레이 회의를 통해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와 비금융지주계열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시장점검회의를 한다.

 

이는 전날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5대 금융지주회장·정책금융기관 금융상황 점검회의 연장선상으로, 각사 재무를 총괄하는 CFO들과 현 상황에 대한 인식과 대응방향을 논의하려는 차원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전날에 이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은행의 건전성, 유동성, 재무적 안정성 영향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할 예정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주 매도와 관련해서도 각사가 파악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소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금융업종에서 7천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기업과 서민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금을 원활히 공급해달라고 거듭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사의 유동성, 건전성, 재무적 안전성 등을 다시 점검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업권에서 즉시 필요한 조치들에 대한 제안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며 원/달러 환율 급등, 주가 하락 등이 나타나고 있다.

 

전날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원 뛴 1,437.0으로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2포인트(5.19%) 하락한 627.0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1년 1개월 만에, 코스닥지수는 4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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