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0.5℃
  • 흐림강릉 5.3℃
  • 구름많음서울 2.3℃
  • 흐림대전 1.5℃
  • 맑음대구 -0.9℃
  • 맑음울산 1.6℃
  • 흐림광주 2.5℃
  • 맑음부산 5.3℃
  • 흐림고창 1.1℃
  • 맑음제주 6.8℃
  • 구름많음강화 0.9℃
  • 흐림보은 -1.1℃
  • 흐림금산 -0.3℃
  • 맑음강진군 -1.1℃
  • 맑음경주시 -2.7℃
  • 맑음거제 1.3℃
기상청 제공

버냉키 前연준의장 "트럼프 2기, 연준 독립성 침해 땐 인플레 부정 영향"

"연준도 소통 방식 바꿔야…의회·대중에 중앙은행 역할 적극 설득 필요"
"관세·이민·재정정책 변화, 인플레 영향 제한적일 것"…전미경제학회 패널토론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침해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관세정책, 이민정책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전미경제학회(AEA)의 발표를 인용, 버냉키 의장은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학회 연차총회에서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를 주제로 한 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고 전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해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낙관적인 편"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연준이 중앙은행 독립성 이슈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의 소통 방식이 이제는 단순히 금융시장에 정책을 믿게 하는 것 이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그렇게 하는지를 의회와 대중에게 설명하고, 연준이 독립성을 잃을 때 인플레이션과 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 감세, 이민자 정책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버냉키 전 의장은 "추가적인 감세나 재정지출 삭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민정책의 강경한 대응은 천천히 진행되고 불확실한 과정이어서 총수요와 총공급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하는 사람을 줄이면서 동시에 소비하는 사람도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정책과 관련해선 "협상 목적인지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 알 수 없다"며 예측이 어렵다고 버냉키 전 의장은 평가했다.

 

이어 "2018년 연준 보고서는 당시 시행된 관세가 특별히 심각하지 않았고 특별한 대응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따라서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인플레이션 경로를 급격히 변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펼쳐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