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시가 노후 주거지 정비와 도심 기능 활성화를 위한 도시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24일 열린 ‘2025년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중계본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변경) ▲마포로4구역 제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관수동 제8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안빌라 재건축정비사업 등 총 4건의 사업에 대해 통합심의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심의는 서울시가 규제철폐 4호로 추진 중인 재해분야 확대 통합심의가 최초로 적용된 사례로, 정비사업 전반의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계본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사진=서울시]](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5483566264_6b5a4a.png)
◇중계본동 백사마을, 60년 만에 재개발 본궤도
가장 주목받은 사업은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일대다. 1967년 불암산 자락에 도심 철거민이 이주해 형성된 이 지역은 오랜 기간 개발제한과 사업자 포기로 표류했으나, 서울시의 전방위적 행정지원과 주민 협력으로 통합정비계획이 마침내 확정됐다.
서울시는 이번 심의에서 건축, 경관, 교통, 교육, 공원, 재해 등 7개 분야를 통합해 정비계획을 심의했으며, 총 3178세대(기존 2437세대 대비 741세대 증가) 규모의 공동주택 개발이 가능해졌다. 지하 4층~지상 35층, 총 26개동으로 구성되며, 불암산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통경축, 스카이라인, 자연친화형 단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임대주택을 포함한 소셜믹스 단지, 통합 지하주차장, 오픈스페이스 중심 커뮤니티 시설 등 주거 격차 해소와 안전을 고려한 정비계획이 마련됐다”며 “오는 11월 착공,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포로4구역 1지구, 문화공간 품은 도심형 재개발
서대문구 북아현동 마포로4구역 제1지구는 충정로역과 아현역 사이에 위치한 역세권 지역으로, 오랜 기간 방치됐던 노후건축물이 집중된 지역이다.
이번 재개발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3층 규모로 공동주택 100세대와 오피스텔 38실, 근린생활시설 및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특히 문화시설은 예술작가 전시·홍보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양한 주거수요 대응과 함께 도시경관 개선, 역세권 기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문화시설의 접근 편의성 확보를 조건으로 부여했다”고 밝혔다.
종로구 관수동 제8지구는 청계천과 수표로 인근에 위치한 핵심 입지로, 도심 내 업무공간 확충과 함께 녹지 공간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번 계획에 따라 지하 9층~지상 25층의 업무시설이 들어서며, 수표로변 지상 1층은 개방형 녹지와 연계해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2층에는 청계천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개형 발코니가 계획돼 도심경관과 연계한 가로 활성화가 기대된다.
통합심의위는 지하주차장 동선 체계 보완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신안빌라 재건축, 자활센터 포함한 공공성 강화 모델
강서구 마곡동 ‘신안빌라’ 재건축사업도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2012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조합설립 취소 등으로 장기간 정체됐던 본 사업은, 이번 심의를 통해 사업 재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한 우수한 입지에 지상 15층, 8개동, 365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자활센터를 기부채납 형태로 확보해 지역민의 자립을 지원하는 공공성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열린 배치계획으로 바람길 확보, 어린이공원 접근성 강화 등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교통계획 보완도 주문했다”고 밝혔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금번 대단지 주거환경개선 및 도심 활성화를 위한 통합심의는 지역 여건을 고려한 효율적인 건축계획 수립, 대규모 노후 단지의 주거환경 개선과 공공성 확보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부터 서울시에서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통합심의 대상 확대를 통해 신속한 행정지원과 규제개혁 등의 성과로 연결해 시민주거 안정을 확고히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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