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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달러-원,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1,401원 마감…尹계엄령 이전으로

변동폭 48.50원…작년 7월 야간 거래 도입 이후 최대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401.50원에 마무리되면서 '계엄령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주로 1,400원 선 밑에서 움직였다.

 

3일(한국시간)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9.50원 급락한 1,40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일 종가 1,401.70원과 비슷하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05.30원 대비해서는 3.80원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을 반영하며 뉴욕 장에 진입 후 1,390원대에서 주로 오르내렸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에 대해 만나서 대화하길 원하고 있으며, 관련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미국 측은 최근 관련 부서를 통해 여러 차례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와 중국과 대화하기를 희망했다"면서 "이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해 장중 저점인 1,391.50원까지 밀렸다.

 

반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번 주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99.39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고용 상황에도 큰 반응 없이 내림세를 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7만7천명 증가했다. 최근 12개월 평균치인 15만2천명을 웃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3만명)도 대폭 상회한다. 실업률은 4.2%로 전달과 같았고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이후 달러가 자정을 넘겨 약세분을 일정 부분 만회하자, 달러-원 환율은 1,400원 선을 다시 넘어갔다.

 

웰스파고의 거시 전략 및 신흥시장 담당 매니징디렉터인 아룹 차테르지는 "시장이 중국 관련 뉴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는 듯하다"면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이 해소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앨빈 탄 RBC은행의 통화분석가는 "시장은 한쪽 눈을 (전체적인) 경제 상황에 두고, 다른 한쪽 눈을 중국의 긍정적인 발전에 기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전 2시 35분께 달러-엔 환율은 144.600엔, 유로-달러 환율은 1.1316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2189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1.78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3.22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40.00원, 저점은 1,391.50원으로, 변동 폭은 48.5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가 시작된 작년 7월 이후 최대다. 야간 거래 도입 이전까지 따지면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0년 3월 19일(49.90원) 이후 가장 크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57억3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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