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국내에 도입한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가 한국 진출 2년여 만에 매각설에 휩싸였다. 아직 매각 조건이나 방식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운영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FG Korea)'의 지분 전체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김동선 부사장의 첫 신사업 '파이브가이즈'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매각설과 관련해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는 즉시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브가이즈는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출발한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브랜드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약 25개국에서 1700여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이 브랜드 도입부터 미국 본사와의 계약 체결, 매장 개점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지난 2023년 6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었다. 이후 압구정과 광교 등 수도권 중심으로 총 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25일에는 서울 용산에 8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해 도쿄 등 주요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 흑자 전환에도 매각설 나오는 이유는?
에프지코리아는 진출 첫해인 2023년 매출 1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3억 원으로 적자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 465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흑자 전환했다.
이러한 성장에도 매각설이 불거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미국 본사와의 계약 조건상 매출이 늘어나도 높은 로열티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구조적 부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 순이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화갤러리아가 핵심 사업인 백화점 부문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외식 사업 비중을 축소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백화점 매출액은 5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98억 원) 대비 60억 원 이상 감소한 32억 원에 그쳤다. 특히 주요 매출원인 명품관이 리뉴얼 공사와 경기 침체로 인해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한화갤러리아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매각 추진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프랜차이즈 식음료 업계 매물이 많고 경기 침체로 매각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 실제 매각 성사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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