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흐림동두천 0.5℃
  • 맑음강릉 4.6℃
  • 박무서울 2.6℃
  • 박무대전 0.8℃
  • 박무대구 -1.1℃
  • 연무울산 2.4℃
  • 박무광주 3.1℃
  • 흐림부산 5.1℃
  • 구름많음고창 1.6℃
  • 제주 11.5℃
  • 구름많음강화 1.5℃
  • 흐림보은 -1.5℃
  • 흐림금산 -1.1℃
  • 흐림강진군 1.9℃
  • 구름많음경주시 -1.8℃
  • 흐림거제 3.6℃
기상청 제공

금융투자

[이슈체크] 스테이블 코인 제도권 진입 ‘신호탄’…여야 동시 입법 착수

안도걸·김은혜 의원 법안 발의
스테이블 코인 규율 본격화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회가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를 위한 입법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여야 의원들이 나란히 관련 법안을 발의하면서 디지털 통화 기반 금융 생태계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의 발행 및 유통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하며, 스테이블 코인을 국가 통화질서의 일부로 명확히 규정하고 발행 및 유통 전반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의는 여당 소속 의원으로는 처음 제시된 스테이블 코인 제정법률안이다.

 

안 의원은 “스테이블 코인은 더 이상 실험적 금융 상품이 아니다. 디지털 통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대한민국도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와 통화 거버넌스를 갖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규제를 선점하고 있고 유럽연합과 일본, 홍콩 등도 관련 제도를 정비 중인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제도적 틀이 부재하다는 현실 인식이 법안 추진의 배경이 됐다.

 

◇ 발행부터 상환까지 전방위 규제 설계

 

이번 법안은 발행인 요건, 준비자산 구성, 유통 공시 의무, 이용자 보호 장치, 통화 및 외환 정책 대응 체계 등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규율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금융위 인가제 및 사전신고제 도입, 100% 실물 준비자산 의무화, 이자 지급 금지, 발행 및 유통 긴급조치권 신설, 통화 및 외환 공동 거버넌스 구축 등 다양한 장치가 포함됐다.

 

발행인은 금융기관 또는 일정 요건을 갖춘 주식회사로 한정되며 자기자본 요건과 전산설비, 인력 구비 등이 요구된다. 발행 전에는 백서 및 설명서를 제출하고 유통 계획과 준비자산 구성 내역 등을 공시해야 한다. 발행된 스테이블 코인은 반드시 현금, 요구불예금, 단기 국공채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100% 이상을 담보해야 하며 해당 자산은 발행인의 고유 자산과 분리돼 신탁 또는 예치 방식으로 관리된다.

 

이용자 보호 측면도 강화됐다. 발행인의 파산 등 비상 상황에서도 이용자 상환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고 거래소에도 발행인에 대한 상장 전·후 점검 의무를 부여했다. 의무 위반 시에는 손해배상 책임이 함께 따른다.

 

금융당국은 시장질서 훼손이나 이용자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발행이나 유통, 상환에 대해 긴급 조치를 발동할 수 있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통화정책과 외환시장 안정이라는 고유 권한을 바탕으로 협력적 감독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기재부, 한은, 금융위가 공동 참여하는 ‘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위원회’를 신설해 정책 조율 및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방안도 담겼다.

 

안 의원은 “이 법안은 단순 가상자산 규제가 아니라 디지털 경제 시대에 걸맞는 금융 인프라 구축”이라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고, 통화·외환 주권을 지키는 기반이 될 것이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자금세탁방지 등 후속 입법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같은 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이용자 보호는 물론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첫걸음”이라며 “한국이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동시에 관련 입법을 추진하면서 국회 내 스테이블 코인 논의가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30일에는 안 의원 주도의 법안 설명회와 간담회도 예정돼 있어 입법안 세부 조율과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