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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유통 · 의료

완성된 내년 서울시내 ‘면세점 지도’…관광객 발길 따라 분포?

면세점 강북 시대 열려…남대문·동대문 주변 면세 시장 형성

(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정부가 지난 7월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M면세점(하나투어컨소시엄) 등 3곳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신규로 내준 것에 이어, 지난 14일 신세계와 두산이 추가적으로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면서 올 한해 유통업계로 ‘핫이슈’로 알려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됐다. 이로써 내년도 서울 시내면세점 9곳의 지도가 완성된 것이다.

서울 면세점은 롯데면세점(중구 소공동 본점), 신라면세점(중구 동호로), 동화면세점(종로구 세종대로) 등 현재 운영 중인 면세점들을 비롯해서 SM면세점(종로구 인사동), 두산면세점(중구 장충단로), 신세계면세점(중구 소공로) 등 앞으로 개장할 곳까지 9곳 중 6곳이 중구와 종로구에 집중될 예정이다.

시내면세점의 강북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남대문과 동대문 주변에 면세 시장이 형성됐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린다. 실제 작년 기준으로 명동(850만명)과 동대문(710만명)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 1, 2위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오는 2017년 특허 만료 예정인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강남구 봉은사로)을 비롯해 올해 말 개장하는 HDC신라면세점(용산구 한강로)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영등포구 여의도) 역시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에 자리 잡아 외국인 관광객 발길에 맞춰 면세점들이 마련됨 셈이다.


◆ 신세계(남대문)·두산(동대문), 쌍대문 시대 열다

신세계와 두산은 내년 상반기 각각 남대문과 동대문에 면세점을 연다.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탈락의 고배를 마신 신세계는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백화점 본점을 입지로 재도전에 성공했다.

내년 4월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신세계는 관광인프라 개선에 ‘도심관광 클러스터화’ 지원을 통해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7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사회 및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10대 관광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실행해 서울 도심을 ‘관광 클러스터’화 하고 남대문 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5년간 5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조성,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관광시설 및 콘텐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세계와 비슷한 시기에 개장 예정인 두산은 동대문 두타의 약 9개 층에 1만7000㎡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할 방침이다. 두산은 동대문 지역상생과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콘셉트로 한 면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매년 국내 브랜드를 30개 이상 발굴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K브랜드를 알리고, 뷰티·컬쳐·푸드 등 국산 브랜드를 40%(면적비중) 가량 배치해 세계시장에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첫해 매출 5000억원, 2년 차에는 1조원 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두산은 2020년 외국인 관광객 지출 규모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고, 면세점 입점 이후 5년간 면세점을 통해 동대문 지역으로 신규 유치되는 관광객이 1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 롯데 면세점 독주 마감? 다자간 경쟁으로 전환

롯데면세점이 지난 14일 월드타워점 수성에 실패함에 따라서 내년 면세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기준 롯데면세점은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점유율의 60.5%를 차지해 2위인 호텔신라(26.5%)에도 크게 앞서고 있었으나, 앞으로 6개월 내 5개의 신규 면세점이 새로 생기게 되면 다자간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 중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 7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획득에 성공했다. 이로써 장충동 신라면세점 외에도 용산 아이파크몰에도 연말에 신규 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신규 면세점에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등 수입 고가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뛰고 있다. 또한 HDC신라면세점이 개점 첫해 매출 목표를 1조원을 잡고 있는 만큼, 기존점 2조5000억원 매출에 신규 목표 매출까지 더하면 4조원에 육박하게 되어 롯데가 선두자리를 뺏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여론이다. 

같은 시기 면세점 오픈 예정인 한화갤러리아의 존재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인프라 공사를 마친 한화는 관광객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면세점으로 바로 출입이 가능해 편리하며, 63빌딩 지하 1층과 63빌딩 별관 1, 2, 3층 총 4개 층을 활용해 총 10,072㎡의 쇼핑 공간을 선보인다. 특히 황금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골드바’로 회자되는 63빌딩의 자체 관광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초기 2,000억을 투자하여 신규 면세점과 63빌딩 내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내부 관광시설을 새 단장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숨은 매력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여의도에서 매년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나 봄꽃 축제 등을 연계해 쇼핑상품으로 내놓고 여러 축제를 추가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나투어, 토니모리, 로만손 등 중소·중견기업 10개사로 컨소시엄을 이룬 SM면세점도 내년 1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매년 3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사동에 위치하는 SM면세점은 매장 면적의 50%를 국내 중견·중소기업 제품으로 채우고,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 시스템으로 면세점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매년 30% 안팎의 매출 성장세를 지속해 5년 뒤에는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해외 면세점도 10개까지 확장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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