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자이에스앤디가 올해 수주 목표를 2조8000억원으로 높이며 도시정비·데이터센터 중심의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덕역 주상복합 735억원 수주에 이어 망원동 모아주택 등 도심 정비사업을 연속 확보하며 수주 기반을 빠르게 넓혀가는 모습이다. 다만 상반기 연속 적자와 1%대 영업이익률을 감안하면 수주 확대가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이에스앤디는 27일 마포구 도화동 16-1번지 일원에서 178세대 규모의 공덕역 주상복합(735억원) 시공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공덕역 1번 출구에서 도보 200m 거리의 초역세권 입지를 기반으로 한 정비사업으로, 올해 8월 확보한 망원동 모아주택 이후 두 번째 마포권 수주다. 회사는 올해 분기 공시에서 기존 2조1000억원이던 연간 수주 목표를 2조8000억원으로 상향하며 도시정비 경쟁력 확보를 주요 근거로 들었다.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주택·오피스·도시정비·데이터센터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며 수주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택부문 수주 1조원을 넘기며 도시정비 영역에서 확실한 물량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다. 건축 부문에서는 자이C&A가 수행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주택 부문에서는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가 외형 확대를 이끌고 있다. 회사는 “2022년 기록한 역대 최대 수주(2조80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외형 성장세만큼 실적 체력은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1·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3분기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누적 영업이익률은 1%대 초반에 머무는 상황이다. 포트폴리오별로 보면 건축·주택 부문은 프로젝트 변동성과 원가 요인으로 실적 변동폭이 크고, 실질적인 이익 기여는 홈솔루션(Home Solution) 부문이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수주는 증가하지만 이익은 정체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 업계도 이 같은 구조적 리스크를 지적한다. 건축 부문은 LG화학 등 대형 고객사의 투자 시점 조정에 따라 매출이 크게 출렁이고, 홈솔루션 부문 역시 GS건설 정보통신공사 거래 구조 변경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도시정비 사업도 조합 상대 업무, 잦은 설계 변경, 공사비 조정 등으로 채산성 예측이 쉽지 않은 특성이 있어 수익성 안정성 확보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전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올해 1월 취임한 구본삼 대표이사는 “안전 경쟁력이 시공 경쟁력”을 기조로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해왔으며, 경영진과 함께 11개월 동안 총 132회의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생산·품질·안전의 일체화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최근 몇 년 동안 안전사고와 공사 품질 논란을 겪어온 만큼, 계열사 차원에서 안전 메시지 강화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수주 목표 상향과 마포권 연속 수주는 자이에스앤디가 도시정비·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외형 확장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도시정비 채산성, 발주처 의존도, 부문별 실적 편차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향후 실적이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여부는 ‘물량 확대’가 아닌 ‘수익 체력 개선’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지표에서 판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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