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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삼성전자·현대차·조선 3사 등에 '환헤지 확대' 요청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 급등하자 국내 주요 수출기업 결제받은 달러의 원화 환전 미뤄
수출기업 달러 환전 보류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 줄여 환율 추가 상승시켜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기획재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기아,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 3사를 상대로 환헤지(Exchange Rate Hedge)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16일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환시장 관련 수출기업 간담회’ 에서 삼성전자·현대차·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반도체·자동차·조선 기업과 만나 이같은 뜻을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이형일 차관은 최근 원화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 수출기업이 국가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 개별기업의 환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또 이 과정에서 참석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헤지 확대 등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도 당부했다.

 

이와함께 이형일 차관은 최근 기재부가 발족한 외화업무지원TF를 참석기업들에게 소개하고 향후 기업들과 TF간 자료협조 등 업무에 기업들이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참석기업들은 외환시장 안정이 원활한 기업 활동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부요청에도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1월 30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경제상황점검 간담회 후 언급한 발언 내용의 후속조치다. 당시 구윤철 부총리는 “수출기업의 환전 및 해외투자 현황 등을 정기점검 및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기재부가 수출기업에 요청한 환헤지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 추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은 결제받은 달러를 즉시 원화로 환전하지 않은 채 보유하는 기간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금과 같은 환율 급등기에는 기업이 보유한 달러 자체가 가치상승 자산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달러를 보유하는 것은 수출기업 입장에선 원화 자산을 늘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출기업들의 달러 환전 보류는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을 줄여 환율을 추가 상승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환리스크)을 회피하고자 현재 시점에서 미래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행위다. 환헤지는 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때 발생하는 환차손을 막고자 사용한다.

 

다만 환율이 급등하는 현재 시기에는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전액 헤지하는 것은 향후 추가 환율 상승시 발생하는 미래 수익을 포기할 수 있기에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재계관계자는 “그동안 수출 대기업은 환율 상승이 곧 수익성 증가로 이어졌으나 최근에는 미국 등에 대한 해외투자가 늘면서 더 이상 이 논리가 유효하지 않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미래 수익을 포기하고 결제받은 달러 전액을 환헤지하기에는 수출 대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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