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옥정수 기자) 책읽는곰에서 펴낸 《쪽지 전쟁》은 《천 원은 너무해!》 전은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전 작가는 딸을 모델로 《천 원은 너무해!》의 수아를 표현했고 이번 《쪽지 전쟁》에서는 아들을 모델로 헌철이를 그려냈다.
말 한마디 때문에 사이가 틀어진 지현이랑 수혜. 여기에 헌철이는 둘 사이의 오해를 풀어주려고 말을 보태지만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퍼부은 격이 되고 만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는커녕 천 냥 빚을 떠안고 만 것.
이에 담임선생님은 세 명의 주인공에게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제안한다. 여기에 ‘쪽지 대화법’이란 처방을 내린다.
그럴듯한 처방이었지만, 한껏 예의를 갖춘 ‘하십시오체’의 문장 속에 서로의 마음을 찌르는 칼과 창과 화살이 난무하게 된다. ‘쪽지 대화법’이 소리도 없이 맹렬한 ‘쪽지 전쟁’이 되어 버린 것.
둘 사이에 끼인 헌철이는 참다 참다 ‘가짜 쪽지’라는 대안을 마련, 가짜 쪽지에 담긴 별것도 아닌 말들로 지현이와 수혜의 마음을 풀게 된다.
이를 통해 이 책은 결국 상대방에게 관심을 표현할 때, 무언가 부탁해야 할 때, 충고하려 할 때, 사려 깊은 말 한마디가 마음속에 담긴 진심을 더욱 빛나게 해 준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이경석 작가는 지현이와 수혜 사이에서 고심하는 현철이 입장이 되어 어린이의 마음으로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그림을 통해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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