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옥정수 기자) 한국 회계투명성 수준에 대해 기업들은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회계사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은 기업 경영진과 공인회계사, 회계학계 교수 등 관계자 1만2612명을 대상으로 회계 감독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할 경우에는 7점, 가장 미흡한 점수는 1점으로 두고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계와 감사 기준 준수 등 투명성에 대해 기업과 학계는 각각 4.93점, 4.29점으로 평가했지만 회계사는 3.43점에 그쳤다.
외부감사인의 전문성과 독립성에 관해서는 모든 집단에서 전년 대비 개선된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 감사시간과 보수에 관해 기업들은 4.61점, 4.69점을 부여하며 긍정적으로 봤던 반면 회계사들은 3.12점, 1.76점으로 나타나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상장 기업이 직접 작성한 재무제표에 대한 평가에서도 기업은 5.02점으로 잘 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회계사들은 3.88점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현행 결산 이후 90일 이내로 규정된 재무제표 공시 시한에 대해서는 기업은 4.23점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회계사들은 3.48점을 기록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도입된 중점 관리가 필요한 항목들에 대해 집중 감리를 진행하는 방식인 '테마감리'의 기대 효과에 대해 회계사와 학계에서는 5.18점과 5.34점을 부여한 것에 반해 기업들은 4.78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감사인 지정대상 확대에 대해서도 회계사와 학계는 5.99점과 5.68점을 줬지만, 기업은 4.41점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 감사를 수행하는 회계사는 회계 투명성 수준에서 기업 등과 뚜렷한 입장차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평가 결과가 낮았던 항목에 대해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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