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코스피 지수 6000 회복과 함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ETF 시가총액은 불과 약 3개월 만에 100조원 상당 불어났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 상장한 1천여개 ETF의 시가총액 합계는 이날 종가 기준 404조2천229억원으로 집계됐다. ETF 시가총액 400조원은 2002년 10월 첫 상품이 등장한 지 24년 만이다.
ETF 시가총액은 2023년 6월 100조원→2025년 6월 200조원→2026년 1월 300조원을 돌파하며 최근 3년 사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불장을 이어가면서 주가 상승과 함께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ETF는 KODEX 200으로 21조5천214억원에 달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약 5%에 달하는 규모다. TIGER 미국S&P 500과 TIGER 반도체TOP10이 각각 15조7천976억원과 9조6천5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ETF의 실제 가치를 나타내는 순자산 규모도 400조원을 넘어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ETF 총 순자산은 398조1천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393조원에서 하루 새 5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순자산 통계는 익일 오전 나오는데, 이날 코스피가 2%대 상승을 기록하면서 ETF 순자산도 4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이 2% 이상 오른 점을 고려하면 ETF 순자산이 400조원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F 순자산은 지난 2월 27일 387조6천420억원까지 불어난 이후 3월 들어 이란 전쟁으로 주춤했다. 지난달 말에는 360조원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이란전 휴전 기대감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날까지 4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ETF 순자산은 지난 1월 5일 역대 처음 300조원을 돌파했다.
ETF는 주식처럼 편하게 매매할 수 있으면서도 통상 개별 종목 주가가 아닌 주가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성격이 강해 안정성 면에서 주식보다 유리하다. 또 운용 보수 등 비용도 공모 펀드보다 저렴해 2019년 코로나 이후 빠르게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상품 다변화로 미국 우량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단기 채권, 고배당주 등 여러 자산 기반의 ETF가 매매되고 있고, 특히 지난해에는 파생금융기법(콜옵션)으로 하락장에서도 일정 수익을 내는 커버드콜 ETF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상승과 맞물려 ETF로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단기간에 크게 확대됐다”며 “개별 종목 투자보다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