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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김도현의 스윙 매매/ 세 명의 將軍들과 ‘울지 않는 새’ 이야기

  • 등록 2014.07.01 11:04:29

(조세금융신문) 일본 전국시대에는 세 명의 유명한 장수들이 등장한다. 한 명은 힘으로 거의 일본의 천하통일에 성공했던 ‘오다 노부나가’, 두 번째 장수는 꾀로서 결국 천하를 얻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 마지막 한 명은 隱忍自重, 때를 기다리다 막판 몰아치기에 성공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다.


위에 거론된 세 명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 중, 세 명이 모두 등장하는 ‘울지 않는 새’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새장 안에서 울지 않는 건방진 새 한 마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인데, 세 사람의 특징을 너무나 잘 반영하고 있어 요즘까지 회자되는 이야기다.


우선,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길 좋아하는 오다 노부나가의 대답은 ‘울지 않는 새는 벤다(죽인다)’이다. 술수와 정치에 능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답은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새를 달래준다’, 그리고 참으며 때를 기다렸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답은 ‘새가 울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였다고 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성장동력의 중심이 애매모호해 지면서, Asia의 3개 주요국가들, 즉 대한민국, 중국 그리고 일본 모두 공통의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자국의 경제를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시키고 장기적인 성장의 토대를 확고히 할 것인가?’ 라는 고민인데, 여기에 대한 세 나라의 대답이 모두 틀리다.


1. 중국 :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요인들은 과감히 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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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상반기 중 중국주식시장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거론됐던 주제는 바로 ‘중국 정부의 의지’였다. 일시적인 저성장의 고통을 감수하고 서라도 장기적인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요인들, 즉 그림자금융, 과잉공급, 비효율적인 지방정부 등의 요인들을 과감하게 척결하겠다는 중국정부의 강한 의지가 주식시장에 지속적으로 반영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참여자들은 ‘이렇게 닥치는 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을 잘라 나가면서도 목표로 하는 경제성장을 유지할 힘을 중국정부는 가지고 있는가?’라는 의문에 대해서 뚜렷한 대답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지수인 상해종합지수가 지속적으로 고점이 낮아지는 패턴을 보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최근 일부 거시경제 지표가 좋지 나오고 있기는 하나, 워낙 변동성이 큰 지표 들이라 투자자들에게 큰 확신을 심어주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2. 일본 : 장기적으로 성장하지 않는 다면 성장할 때 까지 재주를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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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엔화가치를 무한정 하락시켜 일본기업들의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정책이 ‘아베노믹스’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아베노믹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수출회복’이 아닌 지긋지긋한 Deflation으로 부터의 탈출에 있기 때문이다.


즉, 일본경제가 Deflation을 극복하고 투자심리와 물가가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는 한, 일견 무리해 보이는 정책이라도 모두 동원하겠다는 일본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단어가 바로 ‘아베노믹스’이다.


오죽하면 주식시장의 수요회복을 위해 공적연금의 투자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을까?


주식시장의 지표들로만 보면 Deflation으로 부터의 탈출을 위해 일본정부가 부리는 각종 ‘재주’들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2009년~2013년까지 이어졌던 박스권을 상향돌파 했음은 물론 2013년에만 니케이지수 기준으로 주가지수가 50%나 상승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원형바닥형의 완만한 조정이 이어지는 지금도 일본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는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3. 한국 : 지금은 성장동력이 나타나는 때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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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도 Kospi시장은 여전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 3년에 가까운 시절을 기다리는 박스권으로 보냈건만 여전히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대답하는 모습이다.

 

제반 이동평균선들도 1960pt~2000pt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 결집해 꼬여있는 모습이, 현재 Kospi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Kospi가 지난 3년간 기다려 왔던 ‘성장의 기회’를 하반기에는 발견할 수 있을까? 저성장/저금리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환경에서 무엇이 뚜렷한 ‘성장동력’으로 부각될 수 있을지는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불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동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뚜렷해지기 전 까지는 Kospi는 계속 때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힘’으로 모든 것을 다스리려 했던 중국경제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아베노믹스’라는 재주를 내 세운 일본경제가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만일 하반기 중 일본의 재주 보다는 중국의 힘, 즉 개혁과 성장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중국의 의지가 가시적인 성과로 구현된다면 3년째 ‘대기 중’이었던 우리나라의 경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Kospi가 3년을 말 없이 기다려 왔던 재료도 바로 그것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료: 삼성증권>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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