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흐림동두천 -0.4℃
  • 구름많음강릉 5.5℃
  • 구름많음서울 1.2℃
  • 맑음대전 2.6℃
  • 맑음대구 3.4℃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4.6℃
  • 맑음부산 6.0℃
  • 맑음고창 2.4℃
  • 맑음제주 6.6℃
  • 구름많음강화 1.1℃
  • 흐림보은 0.4℃
  • 흐림금산 1.9℃
  • 구름조금강진군 1.9℃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3.5℃
기상청 제공

국세청, 해외로 돈 빼돌린 탈세혐의자 30명 고강도 세무조사

국가간 금융정보자동교환 대폭확대…3월까지 자진신고 안 하면 집중조사

(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국세청이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기업자금 해외유출 등 역외탈세 혐의가 큰 법인 및 개인 30명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7일 한승희 국세청 조사국장은 세종시 국세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세청은 기업자금 해외유출, 검은머리 외국인 등 지능적 역외탈세 혐의 법인 및 개인 총 30명에 대해 1월 중 일제히 세무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 기업 및 사주일가에 대해서 그 어느 때 보다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거래 추적조사, 고도의 전산기법을 활용하는 포렌식조사, 국가간 정보교환, 거래처 조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 고의적으로 세금을 포탈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탈루세금 추징은 물론 관련법에 따라 형사고발하는 등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역외탈세 혐의자 뿐 아니라 세무대리인 등이 역외탈세에 조력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관련법에 따라 징계를 요구하거나 고발하는 등 엄격히 처벌할 예정이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한미 및 다자간 금융정보자동교환협정 등을 통해 대량의 해외계좌 정보를 수집, 조사에 활용할 수 있어 역외소득·재산 은닉은 사실상 불가능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국세청은 사주일가가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과 편법거래를 통해 자금을 유출하고 해외에 은닉한 자금을 사주일가가 유용한 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또 조세회피처에 설립한 서류상 회사에 가공비용 등을 송금하거나 서류상 회사를 거쳐서 수출하도록 해 법인자금을 유출·은닉 행위 등도 중점 조사한다. 

아울러 해외 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뒤 외국인 기관 투자자로 위장해 국내 투자 후 투자소득을 국외로 유출(검은머리외국인)하거나, 해외에서 수취한 소득을 신고 누락한 후 임직원 명의 등을 이용해 국내에 변칙 반입한 탈루 등도 세무조사 대상이다.

한승희 국장은 “향후 소득이나 재산의 해외은닉 등 역외탈세 분야에 세무조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국가간 금융정보자동교환 확대로 인해 역외탈세자 적발도 갈수록 용이해질 것이어서 신고되지 않은 해외 소득이나 재산이 있는 경우 3월말까지 자진신고를 하는 것만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세청은 그동안 역외탈세를 지하경제 양성화 중점분야의 하나로 선정하고 조사역량을 집중해 왔으며 그 결과 추징액은 2012년 8258억원, 2013년 1조789억원, 2014년 1조2179억원 등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외 탈세자 223명을 조사해 1조2861억 원을 추징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