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선임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후임으로 이동걸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특임석좌교수가 내정됐다.
산은 노조는 이 교수 내정 소식에 지난 대선 때 금융인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이끈 바 있어 ‘보은 인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금융위원회는 4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선임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의 후임으로 이동걸 교수를 임명 제청한다고 밝혔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 후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금융위는 “시중은행(CB) 업무와 투자은행(IB) 업무를 모두 경험한 강점을 가진데다 대형 조직을 이끈 리더십과 업무추진 열정을 갖췄다”며 “기업 구조조정과 실물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금융 등 산은의 산적한 상황에서 이런 과제들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제청 이유를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경북대사대부고와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던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한일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신한캐피탈 사장과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이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당시에는 1365여명이 넘는 금융권 인사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주도하는 등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꼽힌다.
하지만 이동걸 교수가 부실기업 구조조정 업무에 충실해야 할 국책은행의 수장으로 내정된 것은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적절치 않은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는 이동걸 교수의 산업은행 신임 회장 임명에 대해 “비전문가 낙하산 임명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산업은행 노조는 4일 성명을 통해 “차기 회장으로 산업은행의 특성 및 현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퇴임금융인의 내정 소식에 분노를 감출수가 없다”며 “공정·투명·자율의 균형인사가 아닌 대선당시 선거지원을 한 대가의 보은인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산업은행 노조는 “이동걸 내정자는 민간은행에서만의 금융경력으로 대표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특성과 현안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전형적인 비전문가형 낙하산 인사”라며 “정부는 국민을 기망하는 부적격한 낙하산 인사에 대해 즉각 철회하고 산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정책금융에 정통한 인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정책 금융기관의 명예를 걸고 부적격한 낙하산 내정자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총력 투쟁할 것”이라며 “만약 이를 무시한다면 산은 전직원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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