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장기업의 현금배당 규모가 전년대비 약 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년 연속 배당을 결정한 공시법인과 신규 배당을 결정한 공시법인 모두 중·소형사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저금리 등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늘려 배당여력을 키운 데다 정부가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도입하면서 주주들의 배당요구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7일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2015년도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공시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법인수가 755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52개사)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1년 전보다 27.8%(3조9231억원)이 증가한 18조398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배당을 공시한 법인 수가 384개사로 29개사(8.2%)가 늘었으며, 배당금 총액은 17조1340억원으로 3조8282억원(28.8%) 증가했다.
대형사 41개, 중형사 67개, 소형사 64개로, 중소형 법인이 더 적극적으로 배당을 확대했다. 다만 배당금 총액 증가율은 대형사가 63%로, 중형사(41.4%)와 소형사(32.3%)보다 높았다.
배당금 총액 규모는 삼성전자(2조9198억원), 한국전력공사(1조9901억원), 현대자동차(8109억원), SK텔레콤(6355억원), 신한지주(6310억원), 포스코(4800억원), SK이노베이션(4474억원), 기아차(4410억원), 케이티앤지(4283억원), KB금융(3786억원) 순으로 많았다.
코스닥시장은 배당을 공시한 법인 수가 371개사로 23개사(6.6%)가 늘었으며, 배당금 총액은 9059억원으로 950억원(11.7%) 증가했다.
코스닥시장도 대형사 20곳, 중형사 31곳, 소형사 89곳으로, 중소형 법인의 배당금 총액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배당금 총액 증가율에선 중형사(32.5%)와 소형사(31.9%)가 대형사(29.2%)를 앞질렀다.
배당금 총액 상위 종목에는 동서(665억원), GS홈쇼핑(323억원), 파아다이스(319억원), 골프존(251억원), 골프존유원홀딩스(248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2년 연속 배당을 결정한 상장기업은 638개사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12개사가 배당을 늘렸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시가총액 100개 회사의 배당금 총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회사의 경우 배당금 총액이 4조8418억원에서 7조8906억원으로 63% 급증했다. 중형사(시가총액 101~300위)와 소형사(301위 이하)의 경우 배당금 총액이 각각 41.4%, 32.3%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1년 전보다 배당이 증가한 법인은 140개사로 배당금 총액이 3392억원에서 4442억원으로 31% 늘었다. 특히 대형사(20개사)와 중형사(31개사)에 비해 소형사는 89개사(63.6%)로 배당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을 결정한 공시법인 755개사 가운데 올해 신규배당을 결정한 법인은 유가증권시장 32개사, 코스닥시장 85개사 등 117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은 신규 배당을 결정한 32곳 가운데 소형사가 14곳(43.8%)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배당금 총액 비중은 대형사가 6545억원(78.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은 85곳 중 소형사가 62곳(72.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배당금 총액 비중 역시 소형사가 714억원(46.0%)으로 가장 컸다.
거래소 관계자는 "2년 연속 배당을 결정한 공시법인과 신규 배당을 결정한 공시법인 모두 중소형사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등 배당을 실시하는 상장 기업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의 배당관련 정책 및 배당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에 따른 것으로 상장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배당관련 정보제공 확대를 위해 최근 KIND 개편을 통해 상장기업의 주당배당금, 배당성향, 총배당금액 등 배당 정보를 공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장법인 배당정보 제공 및 배당관련 증권상품 확충 등 배당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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