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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자 어디가니?]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쇼핑 공간이 아닌 문화 체험 공간으로 변신

다채로운 체험 공간과 한국 정통문화 점목


(조세금융신문=유명환 기자) “바이어와 브랜드 미팅이 있어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바이어 측으로부터 한국 정통 문화제품을 받아 너무 마음에 들었다”면서 “직장 동료들에게 실효성 있는 한국 정통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며 리샤오펑(여·28·李小鹏) 이같이 말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 매장 한 가운데에서는 화장품 브랜드 ‘메이크업 포에버’의 메이크업 쇼가 한창 진행 중 이었다. 


한국인 아티스트의 시연과 설명이 끝나면 곧바로 중국어 통역의 설명이 이어졌다. 주변에는 십여 명의 요우커들이 둘러서서 화장법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오픈한지 2개월 만에 찾은 명동점은 신세계 본점 신관 8층부터 12층, 영업면적 1만5138㎡(4580여평) 규모로 자리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오픈 2달 만에 1일 최고 11억 매출을 올렸다. 일평균은 8억 5000만원(8월 기준)이다. 방문객 수 1일 5000명으로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빠르게 매출 성장은 ‘명동’이라는 입지와 ‘문화’와 ‘체험’을 제공한다는 차별화된 컨셉이 가장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치열한 시내 면세점 경쟁에서 일 평균 8억 5000만원을 달성하면서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4월 18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층부터 12층, 영업면적 1만5138㎡(4580여평) 규모로 조성됐다. 입점 브랜드는 뷰티브랜드 200여개 업체를 포함해 600여개 브랜드를 갖췄다.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면세점과의 차별점으로 ‘쇼핑만 즐기는 공간’이 아닌 ‘쇼핑과 문화,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위해 글로벌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한 쇼핑 공간으로 재 탄생시켰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각 층에서 네 가지 콘셉트 잡았다. 신세계가 가장 공들인 10층 아이코닉 존이 대표적이다. 


10층에 올라서자 대형 회전 그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놀이공원의 회전목마를 연상시키는 이 조형물은 높이 4.7m, 폭 7.5m로 거대한 작품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조형물은 벨기에 출신 미술작가 ‘카스텐 휠러’의 작품, ‘미러 캐러셀’이다. 

고개를 들어 올리니 이번에는 천장 벽면을 따라 대형 LED 스크린에서 국회의사당, 남산타워, 시청, 경복궁까지.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들이 360도 볼 수 있었다.

장려(여·29·张丽)씨는 “기존 면세점에서 볼 수 없는 웅장한 조형물에서 숨이 머 짓는 줄 알았다”면서 “대형 미술관에서 볼 법한 것들이 여기선 흔히 접할 수 있어 이색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이 단순하게 쇼핑을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또 11층에는 다양한 테마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6월까지는 명동점 개점을 맞아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쿵푸팬더’를 테마로 꾸미고, 건물 외관과 인테리어에도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명인들이 직접 만든 제품 선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3대 K컬쳐 콘텐츠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류 문화를 소개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0여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국내 최대 K뷰티 존, 장인들이 직접 만든 품격 있는 상품들로 구성된 신세계기프트샵,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K캐릭터샵이 그것이다. 

특히 K캐릭터샵에는 K팝의 대표주자 YG엔터테인먼트의 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 YG스토어를 비롯해 라인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뽀로로 등을 포함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YG스토어는 국내 면세점 최초로 입점한 매장으로, 단순히 상품만을 팔고 사는 곳이 아닌 여유 있게 머물면서 한류 및 K-pop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방문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신세계면세점에 대한 인지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유통전문기업인만큼 면세점에서 성공적인 신화를 이루기 위해 현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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