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흐림동두천 -0.4℃
  • 구름많음강릉 5.5℃
  • 구름많음서울 1.2℃
  • 맑음대전 2.6℃
  • 맑음대구 3.4℃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4.6℃
  • 맑음부산 6.0℃
  • 맑음고창 2.4℃
  • 맑음제주 6.6℃
  • 구름많음강화 1.1℃
  • 흐림보은 0.4℃
  • 흐림금산 1.9℃
  • 구름조금강진군 1.9℃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3.5℃
기상청 제공

김승연 회장 “우리 안에 있는 ‘젊은 한화’ 깨워야”

창립64주년 맞아 안식월, 유연근무제, 비즈니스캐주얼 등 조직문화혁신

(조세금융신문=최일혁 기자) 한화그룹이 창립64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파격적인 조직문화혁신에 나섰다.

 

먼저 과장, 차장, 부장 직급 승진 시마다 1개월의 안식월을 부여하기로 했다. 새롭게 부여된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 등을 차분히 설계하고, 재충전을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를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데 의의가 있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또 업무상황에 따라 출퇴근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유연근무제’, 직원 개인의 자발적이고 계획적인 경력관리 지원을 위한 ‘Job Market’, 업무성격에 맞는 자율복장근무인 비즈니스캐주얼’, 정시퇴근문화로 저녁이 있는 삶 정착과 팀업무 스피드를 올리는 팀장정시퇴근제도등도 함께 도입했다.

 

새롭게 도입한 조직문화 혁신 방안은 9일 창립기념일부터 전계열사가 각 계열사의 상황과 사업특성에 적합한 형태로 시행한다.

 

김승연 회장은 10일 발표한 창립기념사를 통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한화의 지난 64년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결단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기업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창업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에 있는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의 노화를 부추기는 관료주의, 적당주의, 무사안일주의를 배척하고 세월을 거슬러 영원한 청춘기업으로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한화가 꿈꾸고 만들어갈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마음자세를 바꾸면 삶을 바꿀 수 있고 그렇게 바뀐 삶은 종종 기적이라 표현된다이번 한화인들의 젊은 생각도 새 역사를 꽃피워갈 씨앗이 될 것이며, 기적 같은 미래로 이끌 것이다고 모든 임직원의 동참을 부탁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제도 도입을 통해 이미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뿐 아니라 예비직장인들에게도 누구나 다니고 싶고,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이라는 회사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