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1.8℃
  • 맑음강릉 1.8℃
  • 구름많음서울 -1.0℃
  • 대전 0.2℃
  • 구름많음대구 2.0℃
  • 맑음울산 2.1℃
  • 광주 2.1℃
  • 맑음부산 3.7℃
  • 흐림고창 3.6℃
  • 제주 8.5℃
  • 구름많음강화 -0.9℃
  • 흐림보은 -0.7℃
  • 흐림금산 0.1℃
  • 구름많음강진군 3.3℃
  • 맑음경주시 2.1℃
  • 맑음거제 3.4℃
기상청 제공

인사 · 동정

[국세청 고위간부급 병역실태] ⑦ ‘군 면제와 의가사’ 청춘이어도 아픈 건 아픈 거다 (完)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조금 비틀자면, 한국의 남자가 절대 피할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 죽음, 세금, 그리고 군대다. 이중 병역과 세금은 한국 남성의 의무이며, 평생을 따라다닌다. 동시에 이 두 가지는 매우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에게 기피대상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이에 세금을 관장하는 국세공무원 간부들과 그 자녀들의 병역실태를 살펴봤다. 작성기준은 각 기관 국장급 이상으로 하였으며, 직급으로는 차장~서기관까지다. 참고로 4급 이상 공직자와 그 자녀들(만 18세 이상 남성)의 병역은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개대상이며, 2016년 3월 기준 자료임을 밝힌다.





전시근료역과 군 면제, 의가사 전역은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군 의료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전문인력의 수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잦은 의료사고가 발생한다. 


지난해 10월 연합뉴스 TV보도와 김종대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인력부족을 이유로 의사 면허도 없는 의무병의 무면허 의료행위를 합법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무자격 의료행위는 최고 징역 3년과 1000만원의 벌금에 처하는 명백한 위법행위다.   


면제대상자가 현역판정을 받고 자대배치가 된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몸을 흔들기만 해도 관절이 빠지는 습관성 탈골자가 전투부대에 배속된 것을 목격한 사례도 있다. 사격훈련 중 100m 무릎 앉아 쏘다 탈골이 되면 자칫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서진욱 부산청장은 디스크가 심해 85년 5급 전시근로역, 사실상의 면제 판정을 받았다. 


임성빈 국세청 감사관은 최소한 5급 대상자가 현역 판정을 받아 군에 간 경우다. 그는 90년 9월 군에 들어갔다가 91년 1월 의가사 제대했다. 


한재연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은 만정적으로 양 귀에 염증이 있다. 서진욱 부산청장처럼 85년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조정목 국장(미국 국세청 파견)은 눈이 좋지 않아 83년에 신검을 연기받았으며, 86년에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김대원 국세청 전산운영담당관은 90년 레그피레스씨병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이 병은 대퇴골변형을 야기하나, 현재 병무청은 이에 대해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내리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