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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세청 인사 개입 의혹’ 고영태 소환

김 전 인천세관장과 이 전 인천세관 사무관도 참고인 신분 조사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근 고 전 이사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고 전 이사가 최순실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관세청 인사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고 전 이사와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녹음파일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에는 고 전 이사가 “중요한 또 하나의 오더가 있는데, 관세청장을 하나 임명하라는데…”라고 김 전 대표에게 말한 내용이 들어있다.


또 “이 세관조직이 탄탄한 데라서…그걸 깨려 하는데, 깰 만한 그쪽(행정고시) 기수들 말고 반대파들을 끼워야 한 번 될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세관장 그 밑에 사람들 자리 또 인사했는데 기재부에서 1명 차장급으로 내려온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고 전 이사가 최 씨 지시로 관세청장 인사에 개입하려 시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고 전 이사는 지난달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최 씨가 관세청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최근 고 전 이사의 증언과 녹음 파일을 근거로 김 전 인천세관장과 인천세관 소속 이 사무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녹음 파일에는 고 전 이사가 김 전 대표에게 “내가 (이 사무관에게) 세관장님 앉힐 때 돈 들어갔으니까… 적어도 돈을 벌려는 게 아니고 들어간 돈을 빼려고 하는 것”이라고 내용이 들어있다. 이어 “조만간 연락 올 거야 도움도 안 되는 세관장 앉혀놓고 돈도 못 받고 이게 뭐냐"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전 세관장은 지난해 1월 인천본부 세관장으로 승진했다가 올해 1월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김 전 세관장은 "인천 세관장으로 보내 달라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누구한테 청탁해본 적도 없고 그냥 가만히 있는데 발령이 나서 간 것 뿐이다"며 "내가 그 사람(최순실)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최 씨의 영향력 때문에 세관장이 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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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