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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신용등급 일제히 강등

회사채 등급 한 단계 하향 조정…조선산업 침체 등 원인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 3사의 장단기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 장단기 신용등급 정기 및 수시평가를 실시한 결과 3사 모두 등급을 낮췄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현대삼호중공업 등급은 'A-(하향 검토)'에서 'BBB+(부정적)'로 내려갔다. 현대미포조선 회사채 등급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락했다.


한신평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산업 침체와 경쟁 가속화로 수주 급감, 수주선가 하락 등 중단기 매출기반 약화와 영업실적 불확실성 증대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중단기 매출기반 약화와 영업실적 불확실성 증대,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 변경과 인적분할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안을 통과시켰다.


사업분할안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존속법인, 조선·해양·엔진사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회사가 각각 독립회사 체제를 꾸리게 됐다.


한신평은 “분할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분할 과정에서의 차입금 감축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기전자, 건설장비 부문의 사업기반 및 현금창출력, 현대오일뱅크의 자산 가치가 분할신설회사로 이전되는 점을 고려하면 분할 이후 다각화에 기반한 사업경쟁력, 이익창출력 및 재무융통성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영업, 기술, 자재구매, 선박건조 등 경영 전반에 걸쳐 현대중공업과 밀접한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신용도에 대해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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