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5.7℃
  • 흐림강릉 11.9℃
  • 구름많음서울 7.2℃
  • 맑음대전 5.0℃
  • 맑음대구 4.9℃
  • 구름많음울산 12.3℃
  • 구름많음광주 11.7℃
  • 맑음부산 13.5℃
  • 구름많음고창 10.7℃
  • 맑음제주 13.2℃
  • 흐림강화 7.7℃
  • 맑음보은 0.5℃
  • 맑음금산 2.8℃
  • 맑음강진군 6.6℃
  • 맑음경주시 6.1℃
  • 맑음거제 8.9℃
기상청 제공

식품 · 유통 · 의료

고추장 등 전통 장류 수출액 5200만 달러…사상 최대치 달성

베트남·말레이시아 수출 각각 355%·220%↑…증가세 지속 예상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2016년 고추장·간장·된장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전통 장류가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전통 장류 수출액이 전년대비 8.0% 증가한 52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수출 중량도 8.2% 늘어난 3만1000톤을 기록했다. 고추장 수출액은 3100만 달러, 간장은 1300만 달러, 된장은 800만 달러다.


최근 5년 동안 전통 장류 수출액을 보면 2012년 4400만 달러에서 2016년 5200만 달러로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5479억달러에서 4954억달러로 9.6% 감소한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수출 중량도 2012년 2만5000톤에서 2016년 3만1000톤으로 24.9% 증가하며 매년 최대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국가별 전통 장류 수출액 비중은 ▲미국(29.9%) ▲중국(16.9%) ▲일본(7.0%) ▲러시아(5.7%) ▲호주(4.6%)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한국 교민이 많은 영향으로 전통 장류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최근 전통장류 수출국이 100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수출액 비중이 떨어졌다.


지난해 주요 전통 장류 수출 품목은 고추장(59.3%), 간장(25.4%), 된장(15.3%) 순이다. 최근 5년 동안 주요 국가별 고추장 수출액은 미국이 28.0% 늘었고 중국은 57.9% 급증했다. 캐나다도 33.1% 늘었고 대만의 경우 130.9% 증가했다. 신흥시장인 베트남(355.0%)과 말레이시아(220.3%)로의 수출도 급증했다. 반면 일본은 27.8% 감소했다.


이는 기존 교민위주시장과 더불어 한류의 영향으로 비빔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며 한국산 ‘핫소스’ 고추장 수요가 늘어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기 쉽도록 포장 사양을 병용기 형태로 변경하고, 묽은 형태의 소스화 등 현지인의 식습관을 고려한 국내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며 “한류 열풍과 함께 당분간 전통 장류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