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29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향후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주주제안'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이 가진 우리은행 지분은 5.37%로 조합장은 최인범 노조 부위원장이다.
이처럼 노조가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것은 KB금융 이후로 우리은행이 두 번째다.
앞서 KB노조는 지난해 11월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을 통해 올렸지만 부결됐다. 이에 KB노조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재상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KB노조와 달리 우리은행 노조는 사외이사 선임을 실제로 추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아직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과 금융지주사 전환 등 우리은행 숙원사업들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은 총 18.43%로 이 중에서 7%를 올해 안에 매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과 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