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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주총시즌 임박… 주주권익 강화 '눈길'

SK㈜·LS·한화·CJ그룹 등 상장계열사 주총 분산

(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 정부가 주주권익 강화를 위해 기업들에 주주총회 날짜를 분산해서 개최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 그룹들이 주주친화경영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를 시작으로 LS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이 주요 계열사와 정기 주총을 나눠 열기로 결정했다.

 

SK㈜는 지난달 18일 대기업 지주사 중 최초로 ‘수퍼주총데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고 밝히며 주총 분산 개최의 신호탄을 쐈다.

 

이로써 내달 20일 SK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SK텔레콤은 21일, SK㈜와 SK하이닉스도 내달 중으로 주총을 분산 개최하게 됐다.

 

LS그룹은 지난 7일 시장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투명경영 정책의 일환으로 주주총회 분산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S그룹은 LS산전 20일 △LS전선아시아 22일 △가온전선 27일 △㈜LS 28일로 주주총회 날짜를 각각 결정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12일 주주 권익 보호와 주총활성화를 위해 상장계열사의 주총 날짜를 분산 개최한다고 밝혔다.

 

내달 21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시작으로 △한화테크윈 23일 △㈜한화·한화케미칼 27일 △한화투자증권 28일, 이 밖에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7개 상장계열사의 주총을 분산 개최할 예정이다.

 

CJ그룹은 당초 내달 23일 전 계열사가 일괄 주총을 열 예정이었으나 주총 집중 예상일을 피해 26, 27, 28일 총 3일간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26일 △CJ주식회사·CJ오쇼핑·CJ헬로비전·CJ씨푸드 27일 △CJ E&M·스튜디오드래곤·CJ CGV·CJ프레시웨이는 28일에 각각 주총을 열 예정이다.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주주권익 강화 방안 중 하나로 주총 분산 개최에 나서고 있지만 특정일에 주주총회가 몰리는 ‘슈퍼 주총데이’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상장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상장사 1025곳 가운데 28%인 287곳이 내달 23일 주총을 연다. 이어 19.9%(204곳)는 28일, 12.5%(128곳)는 22일 주총을 개최한다. 이는 지난해 주총이 몰렸던 3일간 주총 비중 70.6% 대비 10%p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일본(48.5%), 미국(10.3%) 등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총 일자는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산 개최 결정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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