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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대란 사흘째 이어져

'심리적 압박감' 느낀 기내식 공급 협력업체 대표 자살

(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에 사흘째 차질이 이어지자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이 공식 사과에 나섰다.

 

지난 1일부터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일부 국제선 항공편에서 기내식이 제때 실리지 않아 운항이 줄줄이 지연됐고, 단거리 노선에서는 기내식 없이 출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3일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리며 이번 기내식 공급과 관련한 내용과 사과의 뜻을 밝혔다.

 

게시된 사과문에서 김 사장은 “생산된 기내식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혼선이 발생했다”며, “불편을 겪은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달 30일부로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인 ‘LGS스카이셰프’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 고메’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새로 건설 중이던 게이트 고메의 기내식 공장에 불이 나 임시변통으로 ‘샤프도앤코’를 대체 업체로 선정하고 기내식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샤프도앤코’는 주로 저비용항공사 등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업체로,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수요를 맞추기는 부족하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앞서 2일에는 샤프도앤코의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대표가 기내식 납품 준비로 제대로 잠도 못자고 심리적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지인의 진술을 토대로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LGS스카이셰프’는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이 재계약을 조건으로 지주사인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투자를 요구했다”며 부당거래로 신고해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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