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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사태' 박삼구 회장 고개숙여 사과

 

(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5시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대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1일부터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일부 국제선 항공편에서 기내식이 제때 실리지 않아 운항이 줄줄이 지연됐고, 단거리 노선에서는 기내식 없이 출발했다. 이어 2일에는 기내식 공급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박 회장은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협력회사 대표께도 죄송하고, 유족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회장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기자 여러분들을 무거운 마음으로 뵙게 돼서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진즉 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늦어져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사실 7월 1일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칭따오에서 착공식이 있었고, 제가 총동문회장기 때문에 참석해서 어제 돌아왔다. 기자회견을 늦게 하게 돼 죄송하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먼저 협력회사 고(故) 윤기석 대표께서 불행한 일을 당하시게 돼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족께 깊은 사과의 말씀드리고 싶다. 2일 오전에 사고 소식 접했지만 학교 공식행사여서 어제 귀국했다. 유족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우리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로 인해 불편을 끼친 승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 아시아나를 사랑해주셨던 국민과 승객 여러분께 큰 실망 끼쳐드려서 아시아나나 임직원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7월 1일부터 많은 편에 음식 못 실어 불편을 끼쳐 드렸고, 기내식 때문에 지연 출발해 업무에 많은 지장 초래한 손님들도 있다. 음식을 제공을 못해 불편을 겪으신 손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 한 가지는 준비 부족으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다. 공항서비스, 캐빈서비스 직원들이 고통을 겪고 있어서 회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이 자리 빌어서 임직원들에게도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LSG코리아에서 새로운 게이트고메로 기내식 공급자를 바꾸면서 준비가 부족했고, 많은 오해가 생긴 것에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나 아시아나를 사랑해주신 고객들께 실망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죄송하단 말씀드린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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