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맑음동두천 6.2℃
  • 구름많음강릉 5.4℃
  • 연무서울 6.6℃
  • 맑음대전 9.4℃
  • 맑음대구 10.2℃
  • 맑음울산 11.5℃
  • 구름조금광주 8.5℃
  • 구름조금부산 12.6℃
  • 구름많음고창 8.2℃
  • 구름많음제주 11.4℃
  • 맑음강화 6.2℃
  • 맑음보은 8.0℃
  • 구름조금금산 8.3℃
  • 맑음강진군 10.5℃
  • 맑음경주시 11.0℃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관세청 퇴직자 어디로? 면세점協·대형로펌에 줄줄이 재취업

면세점협회 전체 직원 40%...박영선 "자체 개혁방안 마련해야"

 

(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관세청 퇴직자들이 유관기관에 줄줄이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0일 관세청 퇴직자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면세점협회 전체 직원 84명 중 35명(40%)이 관세청 퇴직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단법인 한국면세점협회는 13개 면세점이 회원사로 있는 관세청 유관기관으로 공직자윤리위의 취업심사를 거친 이들은 35명 중 28명(80%)에 달했으며, 4급 이상 고위 공무원도 1명 포함돼 있었다.

 

또 법무법인 김앤장에 16명, 태평양·율촌·광장 등에 각각 5명씩으로 법무 회계법인에는 총 38명이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김기인 9대 관세청장은 김앤장에, 15대 청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영섭 전 청장은 태평양에, 손해보험협회장인 김용덕 21대 청장과 윤영선 24대 청장은 광장에, 백운찬 26대 청장은 삼정회계법인에 재취업했다.

 

박진헌 전 차장(2005~2008)은 김앤장, 손병조 전 차장(2008~2010)은 태평양, 이대복 전 차장(2010~2011)은 김앤장으로 각각 재취업했다

 

관세법인에는 총 24명이 재취업했는데 지난해 7월 사퇴한 천홍욱 전임청장은 관세법인 회장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선 의원은 “퇴직자 재취업 문제가 관세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항변할 게 아니라 최순실 사건으로 실추된 관세청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퇴직자들과의 사적 접촉 금지 등 자체 개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