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4.0℃
  • 흐림강릉 8.3℃
  • 서울 4.4℃
  • 흐림대전 9.0℃
  • 흐림대구 7.1℃
  • 흐림울산 9.6℃
  • 흐림광주 9.5℃
  • 흐림부산 9.9℃
  • 흐림고창 10.0℃
  • 구름조금제주 15.8℃
  • 구름많음강화 5.1℃
  • 흐림보은 6.1℃
  • 흐림금산 8.7℃
  • 흐림강진군 10.2℃
  • 흐림경주시 7.5℃
  • 흐림거제 10.0℃
기상청 제공

부산세관, 日 공산품 방사능 검사 없이 무사통과...검사실적 4.1%불과

유승희 의원 "인천보다 많은 장비 보유하고도 검사비율은 1/6 "

(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부산세관의 일본산 공산품 방사능 검사율이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관별로 검사율이 달라 일본산 공산품에 대한 방사능 안전 관리 상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조차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산세관을 통과하는 일본산 공산품 96%가 방사능 검사조차 거치지 않은 채 전국에 무방비로 유통되고 있다며, 23일 부산세관과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유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 이후 세관별 일본 공산품 방사능 검사현황’에 따르면, 인천공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일본산 공산품이 반입되고 있는 부산세관의 검사비율은 인천공항(26.2%)의 1/6도 채 되지 않았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수입화물에 대한 방사능 관리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총괄하고 있으며 농수축산물 및 가공식품은 식약처에서, 폐기물은 환경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일본산 공산품은 관세청에서 선별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부산세관은 고정형, 휴대형, 차량이동형을 모두 포함해 인천보다 많은 방사능 검사장비(64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검사율은 4.1%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유 의원의 지적이다.

 

유 의원은 “부산세관을 통과하는 후쿠시마 인근발 공산품의 95% 이상이 방사능 검사 없이 버젓이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반도의 무역 남(南)문인 부산세관 반입 물자들의 안전이 무너지면 국민 전체의 안전이 무너지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일본산 공산품 방사능 검사율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