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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수출 둔화 원인이자 수출 반등의 키는 미중 무역협상"

(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우리나라 5대 주력 업종에서 최근 수출 둔화의 원인으로 미·중 무역 분쟁을 지목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4일 공개한 '기업 현장 방문을 통한 주요 업종별 수출 경기 진단'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기업이 투자와 재고를 줄여 글로벌 수요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종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체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수출 반등의 키(Key)는 미중 무역협상이며 6월까지 미국과 중국간 의미 있는 협상 타결이 이루어질 경우 세계 수출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영업 활동에 지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반도체 제조업체는 작년 8월 미국이 중국산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현지에서 미국으로 수출했던 물량을 한국에서 미국 수출로 일부 전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는 미·중 무역 협상 타결과 5G 보급 확산 시점에 따라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부품 업계는 미국의 무역확장법에 따라 수입 관세가 최대 25%로 높아질 시 대미 수출 급감을 우려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대상 국가와 형태 등을 결정해야 한다.

 

자동차 업계는 예외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석유화학과 철강 업계에서는 인도와의 CEPA 개정 협상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인도 수출 1위 품목인 PVC는 일본 기업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유리한 CEPA 협정을 통해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추진 중인 CEPA개정 협상에서 양허 품목 수를 늘려 일본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향후 수출 확대와 더불어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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