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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전남 농수산식품 수출업계와 간담회 개최

- 식품 인증제도 개선 및 ‘해외기능성 식품 인증’ 취득 지원 등 다양한 건의 쏟아져

 
위기가 아닌 무한한 가능성”농수산식품 수출 확대 모색

(광주=조세금융신문)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3일 전남 나주의 전남생물산업진흥원을 찾아 「농수산식품 수출업계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조미김, 유자차, 활전복 등 전남 특산물 수출기업 14개사 대표, 권오봉 전라남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장춘상 광주전남무역상사협의회장과 각 수출 유관기관장들이 참석해 농수산식품 수출기업들의 애로 해결방안 및 수출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무역업계의 애로해소 및 규제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한 회장은 “최상의 자연환경과 인프라를 보유한 전남은 농림어업 생산 규모가 4조원에 달하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농수산식품 수출액 3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 전진기지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무역협회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농수산식품 업체들의 애로와 고충을 해결하고 무역 1조 달러 수준에 걸맞는 고부가가치 식품 수출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식품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미김 생산업체인 권동혁 ㈜신안천사김 대표는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해외바이어들이 식품 안전성에 대해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며 방사능 위협에 따른 식품 수출업계의 애로를 설명했다. 권 대표는“업체 스스로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도 해외바이어들의 신뢰를 얻기에는 역부족”이라며“기업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한시적으로 방사능 수치에 대한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사 실시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강기운 동의나라(주) 대표는 “해외 기능성 인증을 취득한 식품의 경우 미인증 제품 대비 두 배 이상의 높은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고 매출의 대폭적인 신장도 가능하다”며“성분의 유효성이 널리 알려진 식품 등을 활용한 제품의 경우 해외 기능성 식품 인증 등록을 위한 선제적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식품의 품목분류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선재 ㈜곡성멜론 대표는 “신규 가공식품을 개발해 수출을 하려고 해도 제품에 부합하는 품목명칭 신설과 분류가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며 수출을 위한 신속한 품목분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복자 안복자한과 대표도 “유과와 강정 등 한과의 명칭 혼란으로 바이어들이 혼선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한과 명칭을 일원화해 해외바이어들에게 보다 쉽게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업체 대다수가 국내 유기농 인증제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지나치게 다양한 국내 유기농 인증제를 통합하여 우리 유기농 인증식품의 해외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밖에도 동남아 수출 국가의 통관 지연 혹은 제품의 반송시 사유 미공개, 전통식품 명인의 뒤를 이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농공단지 사용 전력의 농업용 전력으로의 인정 등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한 회장은 간담회 참석자들과 함께 수출 초보기업인 ㈜굿푸드와 전남 최대 팽이버섯 생산업체인 ‘호남영농버섯조합’을 찾아 수출 현장을 둘러보고 수출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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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