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
  • 구름많음강릉 6.0℃
  • 박무서울 4.7℃
  • 박무대전 6.3℃
  • 구름많음대구 5.5℃
  • 흐림울산 7.6℃
  • 구름많음광주 7.1℃
  • 구름많음부산 8.9℃
  • 흐림고창 7.1℃
  • 구름많음제주 13.2℃
  • 구름많음강화 3.1℃
  • 흐림보은 3.9℃
  • 흐림금산 5.7℃
  • 맑음강진군 5.7℃
  • 구름많음경주시 4.8℃
  • 구름많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500대 기업, 2분기 만기도래 회사채 15조원 육박

연말까지 만기도래 37조4천억원…4∼6월에 약 40% 몰려
CEO스코어, 사업보고서 제출 334개사 회사채 전수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자금난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남은 기간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 500대 기업의 회사채 규모가 37조4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0% 수준인 14조7545억은 2분기에 상환해야 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8일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34개 기업 가운데 234곳의 지난해 말 기준 회사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300조744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34개사 가운데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은 80개사와 세부 명세가 일치하지 않은 20곳은 제외됐다.

 

이들 기업의 회사채 가운데 연내(4∼12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37조4천607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연내 만기가 되는 회사채 중 39.4%(14조7천545억원)는 6월 말까지 상환해야 하며 12조3146억원은 3분기에, 10조3916억원은 4분기에 갚아야 한다.

 

21개 업종 가운데 6월 말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공기업으로 3조5천262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1조2930억원)과 조선기계설비(1조2570억원), 여신금융(1조2300억원) 등도 1조원이 넘었다.

 

이어 유통(9853억원), 증권(7100억원), 서비스(6500억원), 식음료(6280억원), 건설 및 건자재(6272억원), 자동차 및 부품(5820억원), IT전기전자(5819억원), 상사(4600억원), 지주(4500억원), 철강(4200억원), 운송(4137억원), 생활용품(3701억원), 에너지(2700억원), 제약(1400억원), 통신(1100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공사의 6월 말 만기 채권이 1조44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동서발전(6천789억원), 두산중공업(6720억원), 하나카드(4700억원), 한국남동발전(4273억원), 삼성카드(4100억원), NH투자증권(4억원), 롯데캐피탈(3500억원), 호텔롯데(3019억원) 등이 '톱10'에 꼽혔다.

 

다만, 초우량채로 분류되는 공사채와 사업 특수성에 따라 자금조달 규모가 큰 여신금융 등 금융채를 제외한 일반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로는 두산중공업이 최다였다.

 

이어 호텔롯데(3천19억원), SK네트웍스(2800억원), 현대제철(2700억원), LG디스플레이(2600억원), 기아자동차·호텔신라(각 2500억원), 롯데쇼핑·대한항공(각 2400억원), 롯데렌탈·LG CNS(각 2300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갚아야 할 회사채가 없는 기업은 모두 130개사였다. 사채 발행 내역이 없는 기업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한국조선해양, 네이버, 두산밥캣, KT&G, 효성티앤씨, 농심, 넷마블, 한샘, 종근당 등 80개 사로 집계됐다.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