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
  • 구름많음강릉 6.0℃
  • 박무서울 4.7℃
  • 박무대전 6.3℃
  • 구름많음대구 5.5℃
  • 흐림울산 7.6℃
  • 구름많음광주 7.1℃
  • 구름많음부산 8.9℃
  • 흐림고창 7.1℃
  • 구름많음제주 13.2℃
  • 구름많음강화 3.1℃
  • 흐림보은 3.9℃
  • 흐림금산 5.7℃
  • 맑음강진군 5.7℃
  • 구름많음경주시 4.8℃
  • 구름많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코로나19 오늘 하루 '거리두기'가 분수령…"방심하면 폭증"

"지역사회 감염 '불씨'…투표하고 모임·나들이 자제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온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총선이 향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국민은 물론 외부 활동이 제한됐던 자가격리자마저 '공식' 외출이 가능해지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투표소에 지역주민들이 모이는 상황이 벌어지는 데다가 투표를 하기 위한 외출이 각종 모임이나 나들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의료계에서는 투표하러 밖으로 나온 국민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코로나19 잠복기인 2주 뒤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20∼30명대에 머물고 있지만, 이는 3월 시행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흥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앞서 사람들이 거리두기를 열심히 한 영향"이라며 "의료기관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전히 발생하는 등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가 뿌리 뽑힌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확진자는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연됐지만, 지금 방심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방역 모범국가로 꼽히던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해 신규 확진자가 5일간 연속 세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도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 숨겨진 감염자가 존재할 경우 선거를 계기로 사람들 간 접촉이 많아지면 대규모 집단감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확진자 수가 줄어든 건 맞지만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산발적인 감염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은밀한 전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미국 뉴욕과 같이 갑자기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거리두기에 국민들의 피로도가 쌓인 것도 문제다.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국민들의 경각심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선거일은 투표하기 위해 외출하는 날이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어도 괜찮은 날이 아니란 점을 국민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투표를 하고 지인들과 모임을 갖거나 나들이를 하러 가면 안 되고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