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
  • 구름많음강릉 6.0℃
  • 박무서울 4.7℃
  • 박무대전 6.3℃
  • 구름많음대구 5.5℃
  • 흐림울산 7.6℃
  • 구름많음광주 7.1℃
  • 구름많음부산 8.9℃
  • 흐림고창 7.1℃
  • 구름많음제주 13.2℃
  • 구름많음강화 3.1℃
  • 흐림보은 3.9℃
  • 흐림금산 5.7℃
  • 맑음강진군 5.7℃
  • 구름많음경주시 4.8℃
  • 구름많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뉴욕증시, 사상 최악 지표·은행 실적 부진에 약세…다우, 1.86%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예상보다 훨씬 나쁜 경제지표와 부진한 은행 실적 등으로 하락했다.

 

15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5.41포인트(1.86%) 하락한 23,504.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70포인트(2.2%) 내린 2,783.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22.56포인트(1.44%) 하락한 8,393.1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예상보다 더 나쁜 경제 지표가 쏟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의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8.0% 감소보다 더 줄었다.

 

의류 판매가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고, 자동차 판매도 25% 이상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미국의 봉쇄 정책이 3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만큼 4월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란 불안감이 팽배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3월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5.4% 줄었다.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 3.5%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마이너스(-) 21.5에서 사상 최저치인 -78.2로 폭락했다. 시장 예상 -32.5는 물론,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이전 저점 -34.3을 큰 폭 하회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경제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되는길이 빠를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가파른 V자형 회복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올해 내내 마이너스 분기 성장을 한 뒤, 2021년에 점진적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향후 한두 달 지표가 끔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3분기부터는 경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은행들이 향후 대출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대폭 늘린 점이 순익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 실적 악화 뿐 아니라 향후 개인 및 기업 부실이 급속도도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팩트셋 등에 따르면 S&P500 종목 기업의 1분기 순익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유국 감산 합의에도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점 역시 부담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20달러 선 아래서 장을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원유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하루 평균 2천9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등 수요 급감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는 유지되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주의 경우 5월 1일 전이라도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4.67% 내려 가장 부진했다. 기술주도 2.19%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지표들도 부진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3월 주택시장지수는 30으로, 전월 72에서 42포인트 급락했다. 지수 사상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시장 예상 55도 하회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기업 재고가 전달 대비 0.4% 감소한 2조12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0.4% 감소에 부합했다.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 전역의 경제가 갑작스럽고 가파르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대부분 지역에서 향후 경제가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마켓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는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경기 침체를 가리킨다"면서 "소비자들이 돈을 쓰지 않는데, 이것이 증시에 의미하는 바는 단기 고점을 봤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16% 상승한 40.84를 기록했다.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