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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어버이날' 부모님을 위해 알아야 할 코로나19 모든 것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평균 77.4세…65세 이상이 86% 차지
흡연·음주 삼가고, 만성질환자는 임의로 약 복용 중단 '금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8일 어버이날을 맞이했다.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19 탓에 가족들이 모여 마음 놓고 외식을 하기도, 요양병원에 모신 부모님을 뵈러 가기도 어려울 때다. 현재 요양병원은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면회가 제한돼 있어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이므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하더라도 2m 거리두기가 어려운 장소에는 가지 않아야 한다.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의 코로나19 치명률부터 만성질환 및 정신건강 관리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평균 77.4세…86%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젊은이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데다 지병(기저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256명의 평균 연령은 77.4세다. 사망자의 86%는 65세 이상이다. 반면 10대와 20대 사망자는 한명도 없었다.

 

치명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가파르게 상승한다. 80세 이상 치명률은 25.00%에 달한다. 80세 이상 코로나19 환자 4명 중 1명꼴로 사망한다는 의미다. 70대 10.85%, 60대는 2.73%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는 지금까지 3명에 불과하다. 사망자가 갖고 있던 기저질환을 보면 심뇌혈관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이 77.0%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 48.8%, 치매 등 정신질환 44.1%,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계 질환 24.2% 등(중복 가능)의 순이다.

 

◇ 당뇨병·심혈관 질환 갖고 있다면 특히 주의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은 코로나19 감염 후 치명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70세 이상 고령의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하다며 의심 증상 발생 시 우선 검사와 입원을 권고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우리나라 7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115만명이다. 전체 성인 당뇨병 환자의 28.9%를 차지한다.

 

미국의학협회 학술지(JAMA)에는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4만4672명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이 있을 경우의 치명률은 7.3%로 평균(2.3%)을 크게 웃돈다는 연구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이밖에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는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은 물론, 중환자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증상 악화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코로나19 무섭다고 병원 안 가면 '지병' 키워

 

만성질환을 앓는 부모님들이 병원 방문을 미루거나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지는 않았는지도 살펴야 한다. 병원에 가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진료를 미루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만성질환자나 진료가 시급한 환자들이 진료를 미루다가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방역당국도 65세 이상 어르신 및 고위험군 등에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약 복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는 환자는 의사의 지시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복용 횟수를 줄이면 증상이 악화해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정해진 시기에 병원에 방문하고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대신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문 전후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 '흡연' 코로나19에 악영향…금연클리닉·상담전화 활용

 

현재 흡연 중이라면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금연을 시도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고령의 부모님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말리기 좋은 명분이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흡연자는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질환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우리 호흡기 점막 등에는 바이러스 등 이물질을 걸러주는 섬모세포가 있는데, 흡연은 이러한 섬모의 기능을 저하한다.

 

중국 연구 결과를 보면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가 악화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4.3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또 다른 중국 연구에서도 흡연자가 심각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비흡연자보다 1.4배 더 높았다.

 

흡연으로 인한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금연해야 한다. 보건소 무료 금연 클리닉이나 금연상담전화(☎1544-9030) 등 국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신체 기능 떨어뜨리는 '음주' 주의…술잔 돌리기는 금물

 

음주 역시 코로나19의 위험 요소다. 노년기에는 노화로 인해 체내 수분이 감소하기 때문에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이 떨어져 질병이 생기기 쉬운데, 알코올은 이를 더 악화한다.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과 동일한 양의 음주를 하더라도 더 빨리 술에 취하고 더 늦게 해독된다. 이 과정에서 뇌세포와 간, 위, 장 등 신체 기능이 손상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평소 과도한 음주 습관을 지녔을 경우 신체 기능과 면역 체계가 더 많이 저하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부모님이 평소 음주를 즐긴다면 음주 습관을 미리 점검해보고 끊거나 줄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술자리에서 동일한 술잔을 여러 명이 함께 돌려 마시면 전파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

 

◇ 외출 줄면서 '코로나 블루'…"전화로 자주 안부 묻기"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울감을 겪는 어르신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자녀들과 떨어져 부부끼리만 살거나 혼자 사는 경우 우울함이나 불안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인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우울 증상은 우울감, 의욕 저하, 피곤함, 수면 질 저하, 식욕 저하 등이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기쁘고 재미있는 걸 보면 재미를 느껴야 하는데 이런 쾌감이 없어지는 것이다.

 

우울하고 무력할 때에는 가볍게라도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요가, 스트레칭 등은 몸의 이완을 유도해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향상하고 신체 단련에도 도움을 준다.

 

자식들도 부모에게 전화를 자주 하는 등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화나 화상 연결을 통해 부모님께서 편찮으신 데는 없는지, 생필품이 부족하지는 않는지 등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 대화 중에는 '힘내세요', '감사해요'와 같은 말을 덧붙이면 우울한 기분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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