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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반도체도 불안"…스마트폰 부진에 '역성장' 전망 잇따라

"메모리 빼면 감소 폭 확대"…D램 가격 하락 시점도 앞당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며 최근 한 달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비대면 수요 확대가 지속함에 따라 아직은 긍정적 전망이 대체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올해 반도체 시장이 4.2%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특히 IDC는 이번 보고서에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면 반도체 시장이 7.2%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편 중국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의 재고 처리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IDC는 반도체 시장이 최악의 경우 작년보다 12% 급감하겠지만 빠른 회복을 가정할 때에는 6%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기술(IT) 전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도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치를 5.5% 성장에서 2.5% 성장으로 낮춰 잡았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에는 5%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달 가트너(Gartner)도 올해 반도체 매출이 0.9%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빼면 시장 규모가 6.1%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에 앞서 IC인사이츠도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치를 지난 1월 '8% 성장'에서 3월 '3% 성장', 4월에는 '역성장'으로 계속 끌어내린 것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도 D램 가격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수정했다.

 

지난달만 해도 내년 1분기를 D램 가격 하락 전환 시점으로 예상했다가 이달 들어 4분기로 시점을 앞당겼다.

 

시장조사업체들이 전망치 수정에 나선 주된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했다. 2분기에도 미국, 인도, 유럽에서의 부진이 계속돼 감소세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도 4월 스마트폰 고객사의 주문량 수준과 이달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온라인 스트리밍 등 '언택트'(비대면) 서버 수요가 지속할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가 있지만, 서버와 PC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 응용처 전반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서버 D램 가격은 3월 대비 18% 올랐고, 업계에서는 2분기도 10%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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