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적령기가 늦어지고, 첫임신을 하게 되는 나이도 점차 고령화되면서, 원치않는 유산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임신 초기에 입덧도 하고 아기집도 잘 확인했는데, 갑작스러운 유산의 소식을 듣게 되면 부부 모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자연유산’은 의학적 시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 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된 상태를 의미한다. 크게 계류유산과 습관성유산을 비롯해 절박유산, 불가피한 유산, 불완전 유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정상 임신에서 자궁의 이상으로 인해 배아가 배출되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자연유산은 계류유산의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계류유산이란, 임신은 되었으나 어떠한 문제에 의해서 아기집만 있고 태아가 보이지 않거나 사망한 태아가 자궁에 잔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최근에 유산후조리를 위해 한약치료를 하려고 내원하는 이들을 보면, 비슷한 시기에 유산을 2번 이상 겪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습관성유산으로 가기 쉽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유산은 한번 발생하고 나면 또다시 겪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보통은 비슷한 임심주수에 유산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연유산의 원인은 내분비이상, 면역학적 요인, 염색체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만약 검사상 특별한 원인이 없다면 착상 및 임신유지가 잘 되지 않아 반복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남녀 모두 고령이 되면, 생식능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고령임신은 생식기능이 약화된 상태에서 임신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정자와 난자의 상태가 수정란 즉 배아의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습관성유산의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꼭 “계획임신”을 하는 게 좋다. 즉, 엄마와 아빠의 몸상태를 최소 3개월 이상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임신을 시도하시는 것이 반복적인 유산을 이기는 중요한 방법이다.
한의학에서 습관성유산을 막기 위한 치료는 특히 자궁의 기능약화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하게 된다. 자궁, 난소, 정소 등을 비롯한 전반적인 생식 기능 약화는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유산을 직접적으로 겪은 사람이 엄마이기 때문에 모체의 유산후조리가 가장 중요하다. 유산후조리를 위한 한의학적인 치료는 유산 후 손상받은 자궁의 회복은 물론, 이전에 유산의 요인이 되었던 약해진 자궁의 기능도 함께 보강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 자궁 내 노폐물, 골반 내 순환부전 등을 개선하고 자궁, 난소를 보강하는 목적의 침치료, 약침치료, 뜸치료, 치료한약 등이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는 산모의 기혈회복은 물론 산후나 유산후에 호발하는 산후풍 증상을 예방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임신을 위해서는 엄마 아빠가 함께 임신을 준비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체의 건강회복과 난소 및 자궁강화 뿐만 아니라, 예비엄마아빠가 함께 식습관을 바꾸고, 술과 담배를 줄이고, 운동을 시작하고, 서로 상처받는 마음을 보듬어 주는 것이 보다 중요한 임신준비가 될 것이며, 재차 반복되는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다.
도움말: 인애한의원 지은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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