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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더독' 이재명, 벼랑 끝 회생…이낙연 독주체제 흔들까

공장소년 이재명의 길, '엘리트' 이낙연과 대비
대법 판결 전 한 자릿수 추격…이재명 세력화 주목

 

여권의 유력 잠룡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대법원 판결로 벼랑 끝에서 탈출하면서 차기 대권 지형이 변화를 맞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지지율 선두를 구가해온 이낙연 의원과 여권 내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지사는 이미 4·15 총선 전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와 재난지원금 이슈를 주도하는 데 대한 여론의 호평으로 지지율이 2위로 올라선 상태였다.

최근에는 여권 지지층의 이 지사 지지율이 20%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7월 8일 한길리서치)도 나왔다. 이 조사에선 이 의원과 이 지사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까지 좁혀졌다.

여기에 '당선 무효 가능성'이라는 최대 변수를 떨쳐 내면서 지지율 상승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대권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 김부겸 전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다른 경쟁자들 중에선 지지율 5%를 넘기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의 지지율 제약 요인이 대법원 판결이었는데 그 변수가 해소됐다"라며 "양강 구도가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이 지사는 삶의 역정과 정치 스타일이 극명하게 달라 대결 구도가 더욱 도드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호남의 명문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의원은 대학 졸업 후 유력신문 기자, 전남 지역 국회의원, 전남지사를 거쳐 국무총리를 지내기까지 순탄한 엘리트의 길을 걸었다.

언행에 빈 틈이 없고 일처리가 매우 꼼꼼해 안정적 지도자감이란 평가이지만, 자기 색깔이 분명하지 않고 '엄중'이라는 새 별명이 붙을 만큼 민감한 현안에 지나치게 신중한 게 흠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이 지사는 소년 시절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장애인이 된 흙수저의 상징이다.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 법대에 입학해 사시에 합격했고, 노동 인권변호사를 거쳐 성남시장, 경기지사가 됐다.

불도저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 리더십을 선호하는 국민 정서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이지만, 집안 문제와 스캔들 의혹, 친문 열성 지지층의 반감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이번 판결이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8·29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당 대표 선거에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출마한다.
'어대낙'(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이낙연 대세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장외주자들의 견제심리가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 판결로 회생한 이 지사가 지지세를 등에 업고 여의도 정치에 관여하며 세력화에 나설 경우 이 의원의 독주 체제에 적잖은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의원은 "이 지사와 김 전 의원은 출신지가 대구·경북이고 겹치는 부분이 상당하다"라며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도 거론했다.

김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와 함께 몸을 낮추고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좋은 정치에 힘쓰겠다"는 글을 올려 사실상 '러브콜'을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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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